최고령 홀드왕과 KBO 최초 기록 쓰나…3년차 1라운더 폭풍 성장, 어떻게 韓 야구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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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LG의 경기. SSG 이로운이 7회말 1사 1,2루에서 LG 문성주를 병살로 처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마이데일리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SSG 이로운이 8회초 2사 2루에 교체되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변화구 제구가 좋아진 게 가장 큰 이유죠."

SSG 랜더스 투수 이로운 어떻게 대반전의 시즌을 만들 수 있었을까.

프로 3년차를 맞은 이로운은 드디어 기량을 만개했다. 경복중-대구고 출신으로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SSG에 입단했다. 지명 순위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23시즌 50경기 6승 1패 5홀드 평균자책 5.62, 2024시즌 63경기 1승 3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 5.95를 기록했다.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평균자책점에서 볼 수 있듯이 아쉬웠다. 또한 2024시즌에는 볼넷을 43개나 내줬다.

하지만 올 시즌은 이로운이라는 이름을 야구 팬들에게 제대로 알렸다. 67경기에 나와 5승 5패 1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 2.14를 기록 중이다. 8월 31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4실점 대량 실점을 해서 그렇지,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1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SSG의 경기. SSG 이로운이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숭용 SSG 감독은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작년에 제일 속을 썩이던 게 로운이었다. 본인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엔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로운이가 잘해주면서 불펜이 탄탄해졌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 운동하는 자세가 바뀌었다. 경기 끝나고도 늦게까지 보강 운동을 한다"라고 했다.

SSG 관계자는 "본인과 코칭스태프 모두 작년에 비해 변화구 제구력이 좋아진 것을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입 모아 이야기를 한다"라며 "지난 비시즌 동안 직구를 던진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로 변화구 제구력을 높이기 위해 몇 달간 계속 변화구 구사 연습만 했다. 그 덕분에 올해 경기당 볼넷 허용 비율(BB/9)이 3.21로 지난해 6.91에서 크게 향상됐다"라고 말했다.

대선배 김광현의 영향도 있다. 김광현에게 배운 슬라이더를 잘 활용하고 있다.

SSG 관계자는 "변화구 제구력뿐만 아니라 퀄리티도 향상된 모습이다. 특히 김광현의 조언에 따라 슬라이더를 조정해 스피드를 높이고 짧게 깎이는 예리함을 추가했다. 슬라이더 평균 구속이 지난해 132km에서 137km로 평균 5km가 높아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빠른 변화구와 더불어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어 경기 운영의 폭을 넓혔다. 직구 그립도 변화를 줬다. 좌우 타자 기복 없이 피안타율이 모두 2할초반 대, 또한 득점권 피타율은 0.188로 위기에도 강한 모습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14일 오후 인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SSG 이로운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로운은 올 시즌 데뷔 처음 20홀드 고지를 밟았는데, 어느덧 30홀드를 바라보고 있다. 29홀드를 기록 중인 노경은과 함께 30홀드에 성공하게 된다면 KBO 최초 30홀드 듀오가 탄생하는 것이다. 작년이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이로운은 "변화구 제구가 좋아진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작년에는 풀카운트가 되면 이미 볼넷을 걱정하게 됐고, 위축됐다. 그러나 올해에는 풀카운트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상대하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또한 "그리고 계속해서 결과가 좋다 보니 자신감을 찾은 것도 큰 요인인 것 같다. 비시즌 연습한 성과와 경험을 통한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17경기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불펜에서 더 많은 이닝을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LG의 경기. SSG 이로운이 7회말 1사 1,2루에서 LG 문성주를 병살로 처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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