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왕자가 "한국 야구 제구의 대명사"라고 했는데, 원태인 2G 9볼넷 이상 신호→개인 4연승에도 웃지 못한 이유

마이데일리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수상하다. 최근 제구가 급격히 흔들린다.

원태인은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7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1승(4패)을 거뒀다. 지난 8월 20일 NC 다이노스전부터 이날까지 개인 4연승을 질주했다.

개인 4연승을 달렸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무려 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5볼넷 경기는 올 시즌 처음이다.

의도적인 볼넷보다는 제구가 안 된 경우가 많았다. 4회 주자 없는 1사에서 노시환에게 첫 볼넷을 내줬다. 뒤에 채은성이 버티고 있기에 볼넷을 내줄 상황이 아니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5회에만 3볼넷으로 흔들렸다. 5회 무사 1루에서 이재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심우준의 안타와 황영묵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여기서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만루. 문현빈을 3루수 파울 뜬공으로 잡았지만, 노시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이날 첫 실점.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마지막까지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7회 1사 1루에서 리베라토와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범했다. 이어 문현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원태인의 역할은 여기까지. 김태훈이 마운드를 이어받고 1점만 내주고 7회를 끝냈다. 이날 삼성은 4-3으로 승리했다.

최근 2경기서 볼넷이 급증했다. 지난달 31일 한화전에서도 원태인은 6이닝 동안 4볼넷을 헌납했다. 이날 전까지 1경기 최다 볼넷은 5월 20일 키움 히어로즈전 기록한 2개였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기에 놀랍다. 원태인은 8월 31일 한화전 전까지 22경기서 단 14볼넷만을 내줬다. 9이닝당 볼넷 비율(BB/9)로 환산하면 0.92개다. 2023 고영표(KT 위즈·0.98개)를 넘어 KBO리그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2경기 9볼넷을 내주며 1.39개로 비율이 급증했다.

문동주도 인정한 제구 마스터다. 문동주는 지난 6일 대구 삼성전 6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 쾌투로 시즌 11승(3패)을 챙겼다. 경기 종료 후 "내일(7일) 한국 야구 제구력의 대명사가 나오기 때문에 보고 배우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대구=김경현 기자

지난 8월 31일 등판 후 원태인은 "볼넷이 많이 속상한 경기"라면서 "볼넷을 안 주려고 생각하면 안 줄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반에 ABS가 제가 생각했던 코스를 잡아주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3회부터 다시 ABS에 맞춰 레퍼토리를 바꿨다. ABS 존을 알고 피칭을 하니 볼넷이 많이 줄어들고 있지 않을까"라고 비결을 밝혔다.

실제로 이날 원태인은 2회까지 3볼넷을 내줬다. 5회 내준 볼넷은 고의사구다. 컨디션만 좋다면 제구력이 흔들리더라도 금세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원태인의 제구 불안은 일시적이어야 한다. 다음 등판에 관심이 쏠린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대전 왕자가 "한국 야구 제구의 대명사"라고 했는데, 원태인 2G 9볼넷 이상 신호→개인 4연승에도 웃지 못한 이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