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누적 생산 20만 대 돌파…광주 일자리 희망에서 글로벌 도약 발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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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대표이사 윤몽현)가 누적 생산 20만 대를 돌파했다. 

2021년 9월 첫 차인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를 생산한 지 불과 4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지난 2019년 9월 회사 설립 이후 6년 만에 이룬 결과로, GGM이 단순한 실험적 모델을 넘어 안정적인 완성차 생산기지로 자리매김 했음을 보여준다.

광주시는 8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20만 대 양산 기념 근무유공자 표창식을 열었다. 강기정 시장과 윤몽현 대표이사, 임직원, 상생협의회 위원, 노사민정협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성과를 함께 축하했다. 

강 시장은 "세계적 불황 속에서도 상생형 일자리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차종 다변화와 생산량 확대를 통해 더 많은 일자리와 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GM의 성과는 단순한 생산량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캐스퍼는 실용적인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 친환경 규제 충족 등으로 유럽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자동차 강국' 독일을 비롯해 유럽 각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고, 일본에서도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세계 66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지난해 7월부터는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10월부터는 수출형 전기차 인스터를 생산하면서 글로벌 전동화 흐름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이 같은 해외 시장 성과는 GGM이 글로벌 자동차 생산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윤몽현 대표는 "광주시민들이 GGM을 만들어주신 뜻은 700명의 일자리에 만족하라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성장을 이뤄내라는 의미"라며 "앞으로 1000명, 장기적으로 2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GGM의 고용 효과도 눈에 띈다. 현재 약 700여 명의 정규직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중 90%가 광주·전남 출신이다. 20~30대 젊은 인력 비중도 85%에 달한다. 앞으로 연간 20만 대를 생산하는 체제로 확대할 경우, 300명 이상의 추가 채용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취업난에 시달리는 지역 청년들에게는 중요한 기회다.

광주시는 GGM이 4년 동안 만든 20만 대를 앞으로는 매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는 곧 완성차 공장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지역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GGM은 '대한민국 제1호 상생형 일자리 기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설립 과정에서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체결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는 회사 존립의 근간이자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 모델로 자리 잡았다. 

다만 일부 파업과 갈등 상황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파업 참여율은 전체 직원의 10% 내외에 불과했고, 대다수 직원들이 생산 현장을 지키며 상생협정 정신을 이어간 덕분에 생산 차질은 없었다.

GGM은 오는 2028년 누적 35만 대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이 시점에는 새로운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체결해야 한다. 이에 따라 노사,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지금부터 '시즌 2'의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금·복지 현실화, 사회적 합의 관리 방안 등 제도적 장치를 포함해 지속 가능한 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광주 지역 경제가 각종 위기와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GGM은 '희망의 불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일태 전남대 석좌교수는 기고문에서 "GGM은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청년에게 꿈을 주고 지역경제에 숨을 불어넣는 소중한 희망"이라며 노사의 합의 준수를 강조했다. 김성진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 원장도 "노사 상생을 통해 광주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중심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GGM은 이제 지역 기업을 넘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시험받고 있다. 유럽, 일본 등 까다로운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만큼, 안정적인 노사관계와 사회적 협약 준수가 뒷받침되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광주시 역시 GGM을 '기업하기 좋은 도시'의 대표 모델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설립 6년, 양산 4년 만에 세운 20만 대의 성과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광주형 일자리 실험이 성공 궤도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제 GGM은 '상생형 일자리 시즌 2'를 준비하며 더 큰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가 더 이상 실험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대안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동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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