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 한국 근로자 "금주 귀국"...트럼프, "한미 관계는 훌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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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 사진=현대, caranddriver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 사진=현대, caranddriver

[포인트경제] 미국 이민당국의 불법 체류자 단속으로 조지아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적발돼 구금됐던 300여 명의 한국인이 이르면 10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한국에 도착하는 시점은 11일이나 12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중 미국 워싱턴DC 총영사가 지난 7일(현지시간) 전세기 출발 시점을 "수요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귀국 개별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희망하시는 분들의 전체 숫자를 고려해 한꺼번에 모두 갈 수 있도록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이민 당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 소재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 관련 단속을 벌여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이 중에는 한국인이 300여 명으로 대다수였다. 체포된 이들은 폭스턴 이민자 수용소에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7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구금 근로자들에 대한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며, "미국 내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국민들을 전세기로 일괄 귀국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조지아 현대차그룹 공장 사례와 같은 기업체 이민 단속을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경 차르' 톰 호먼은 CNN 주말 시사 프로그램 '스테이트오브더유니언' 인터뷰를 통해 "일터에서의 단속 작전을 더 늘릴 것"이라며, "미국 불법 입국과 불법 체류자를 고의로 고용하는 것은 범죄"라고 일축했다. 이는 미국 시민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임금도 낮춘다는 것이다.

산업계에선 정식 취업 비자인 E2(투자)나 주재원(L1) 등은 발급 기간도 길고 조건이 제약적이라 급한 현지 파견에 쓰기 어렵다며,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 쿼터 신설 요구가 나오고 있다. 정부도 이를 파악해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및 관련 기업과 공조하에 대미 프로젝트 관련 출장자의 비자 체계 점검·개선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단속 다음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자기 할 일을 했다"고 한 데 이어 7일 '이번 사태로 한미 관계가 긴장될 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는 "여러분의 투자를 환영한다"면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우수한 인재를 합법적으로 데려와 세계적 수준의 제품 생산을 권장하고, 이를 위해 신속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 대가로 미국인 근로자 고용과 양성해달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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