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하겠죠" 담담하던 강민호, 아홉수 짧았다→KBO '포수' 1호 대기록…이대로면 '전무후무' 4번째 대박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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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최초 통산 350홈런을 친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안방마님' 강민호가 KBO리그의 역사를 바꿨다.

강민호는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팀이 2-1로 앞선 6회 무사 1루, 강민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1-1 카운트에서 조동욱의 3구 체인지업이 몸쪽으로 말려 들어왔다. 강민호는 이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신고했다. 시즌 12호. 이 홈런에 힘입어 삼성은 4-3으로 승리했다. 한화의 추격을 생각하면 팀에 승리를 안긴 홈런이다.

통산 350호 홈런이다. 강민호는 지난 8월 31일 한화 이글스전 투런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통산 349홈런. 긴 아홉수 없이 3경기 만에 350홈런 금자탑을 쌓았다.

강민호와 박진만 감독./삼성 라이온즈

포수 최초 대기록이다. 지금까지 35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는 단 6명이다. 양준혁(351개), 이승엽(467개), 최정(514개), 이대호(374개), 박병호(418개), 최형우(416개)가 그 주인공. 이 중 현역은 최정, 박병호, 최형우뿐이다. 포수 포지션으로 350홈런은 최초다.

첫 홈런은 무려 20년 전에 나왔다. 강민호는 2004년 2차 3라운드 17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이듬해 4월 28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다. 이후 2012년 5월 19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100홈런, 2017년 5월 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200홈런, 2022년 9월 6일 키움 히어로즈전 300호 홈런을 작성했다.

최근 강민호는 통산 350홈런에 대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언젠가 하겠죠. 홈런은 특히 의식할수록 안 나오기 때문에 편안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대로 편안하게 경기를 치른 강민호는 드디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통산 350홈런 기념 물세례를 받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통산 350홈런 기념 물세례를 받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이대로라면 네 번째 FA서 '대박'을 칠 수 있다. 강민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앞서 강민호는 FA에 대한 열망을 내비치곤 했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개인적인 욕심을 부리려는 게 아니다. 자주 말씀드렸지만 앞으로 야구해야 할 후배들이 많기 때문에,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기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경쟁력이 충분하다. 올해 112경기에 출전해 101안타 12홈런 67타점 타율 0.276 OPS 0.775를 기록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한 타격 실력을 자랑한다. KBO리그 공식 기록 애플리케이션 'KBO STAT'에 따르면 강민호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2.26승이다. 삼성 선수단 중 김성윤(4.82승), 르윈 디아즈(4.65승), 구자욱(4.58승) 다음으로 높다.

FA로 누적 200억원 돌파는 확정적이다. 강민호는 지금까지 FA 계약으로 191억원을 챙겼다. 2014년 1차 FA서 롯데와 4년 75억원, 2018년 2차 FA서 삼성과 4년 80억원에 사인했다. 2022년 삼성과 다시 4년 36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수준급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지난달 27일 통산 1000득점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때 강민호는 "경기를 할 때마다 자꾸 기록이 나온다. 열심히 야구 인생의 길을 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강민호의 역사가 곧 KBO리그 포수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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