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실점하고 싶어 한 것도 아닌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7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2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이날 벌랜더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날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벌랜더는 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3536탈삼진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탈삼진 단독 8위에 올랐다. 게일로드 페리를 제쳤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그는 커리어 후반부에도 이렇게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어 정말 존경스럽다. 계속 발전하고 있다. 정말 놀랍다"라고 이야기했다.
벌랜더도 "탈삼진 기록을 세워 신난다. 정말 멋지다. 행복하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나 이날 벌랜더는 승리라는 기분 좋은 선물을 가져오지는 못했다. 마무리로 올라온 라이언 워커가 팀과 벌랜더의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것. 2-0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벌랜더는 놀란 고먼과 메이신의 연속 안타 그리고 지미 크룩스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를 내줬다. 이어 토마스 수제이시에게 1타점 적시타를, 이어 조던 워커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2-3으로 패했고 6연승에 실패했다. 이날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친 이정후의 활약도 빛을 바랐다.
아쉬운 게 벌랜더는 아직 부시 스타디움에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265승을 거두는 동안 부시 스타디움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번 등판이 20년의 선수 생활에 있어 15년 만에 부시 스타디움 등판이었는데 웃지 못했다. 참고로 벌랜더가 승리를 챙기지 못한 구장은 부시 스타디움과 밀워키 브루어스의 홈구장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뿐이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는 투구를 한 적이 없다.
멜빈 감독은 "우리가 이긴 경기라고 생각했다. 안타깝게도 마무리 투수가 부진한 날에는 경기를 지게 된다"라고 했다.

벌랜더는 "워커는 내 팀 동료다. 다음 경기 전까지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바꿔야 한다"라며 "난 그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실점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알고 있다"라고 했다.
벌랜더가 이날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샌프란시스코도 6연승에 실패했지만 최근 경기력과 순위를 봤을 때 썩 나쁜 편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10경기 8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자리하고 있고, 와일드카드를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벌랜더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는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이제 희망이 생겼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되고, 특별히 뭘 더 할 필요는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벌랜더는 올 시즌 25경기 3승 10패 평균자책 4.09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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