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은 가혹했다'…FIFA 랭킹 15위 센터백 '용납할 수 없는 수준' 혹평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손흥민이 1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친 한국이 미국을 완파했다.

한국은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 위치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이동경과 이재성이 공격을 이끌었다. 백승호와 김진규는 중원을 구축했고 이태석과 설영우는 측면에서 활약했다. 김주성, 김민재, 이한범은 수비진을 구성했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18분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트려 경기를 앞서 나갔다. 손흥민이 이재성의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에어리어를 침투한 후 왼발로 때린 슈팅은 미국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한국은 전반 43분 이동경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김진규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이재성과의 이대일 패스를 통해 페널티에어리어 한복판으로 침투했고 손흥민이 상대 골키퍼와 경합을 펼친 상황에서 골문앞으로 흐른 볼을 이동경이 감각적인 왼발 힐킥으로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전을 앞서며 마친 한국은 후반전 동안 배준호, 카스트로프, 이강인, 정상빈, 김태현 등을 교체 투입해 다양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한 끝에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전에 선발 출전한 미국 대표팀 미드필더 아담스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지난 5일 MLS를 통해 "토트넘의 손흥민과 여러 번 경기할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손흥민의 실력을 잘 알고 있고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MLS에 진출한 손흥민의 영향력은 리그 전체의 발전과 함께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미국으로 집중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손흥민은 세계적인 브랜드이자 세계적인 선수다. 우리는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의 활약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각오를 드러냈지만 손흥민은 미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6일 '포체티노 감독은 미드필더 아담스에게 수비진 앞에서 손흥민의 돌파를 차단하도록 지시할 수도 있다. 아담스는 지난 시즌 본머스 선수 중 태클 1위, 파울 4위를 기록했고 미국 대표팀에서 오른쪽 윙백과 중앙 미드필더를 겸하고 있다'며 '포체티노 감독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수비수 리차즈가 손흥민을 일대일 상황에서 차단할 것이라고 믿을 수도 있다. 리차즈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아직 드리블 돌파를 당한 적이 없고 뛰어난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은 한국전에서 프리미어리거 리차즈 대신 블랙몬이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A매치 경험이 없는 블랙몬은 한국전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SI는 '전반전에만 공격포인트 2개를 기록한 손흥민이 최고의 선수였다. 포체티노 감독이 크리스탈 팰리스의 리차즈 대신 블랙몬을 선발 명단에 포함시킨 것은 의아한 결정이다. 미국은 경기 초반 나쁘지 않은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전반전 중반 LAFC의 슈퍼스타 손흥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포체티노 감독은 당황했다'고 언급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미국은 한국전 실점 상항에서 너무 쉽게 공격 당했다. A매치에 데뷔한 블랙몬의 경험 부족은 태극전사의 번개처럼 빠른 패스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전반전 동안 블랙몬의 플레이 중 몇 가지는 정말 용서할 수 없었다. 정말 힘든 데뷔전이었다'며 미국 현지 매체의 혹평이 이어졌다.

미국 폭스스포츠의 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는 랄라스는 손흥민의 선제 결승골 상황에 대해 "볼에 대한 수비수들의 압박이 없었다. 득점이 어려운 각도였지만 골키퍼의 방어도 없었다. 수비수들이 압박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990년대 미국을 대표하는 수비수로 활약하며 A매치 96경기에 출전한 랄라스는 손흥민을 상대로 무기력했던 미국 수비진을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