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상상하지 못했다"
LA 다저스가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강수를 연발했지만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다저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4연패다. 다저스는 지난 3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7-9 패배를 시작으로 모든 경기를 내줬다. 시즌 성적은 78승 63패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76승 65패) 역시 5연패를 당했기에 지구 1위를 지켰다.
'꼴찌팀'에게 연달아 패했기에 더욱 충격이 크다.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일찌감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로 쳐진 팀이다. 피츠버그와 3연전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고, 이날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꼴찌 볼티모어에 일격을 당했다.

경기 직전 선발투수가 오타니 쇼헤이로 변경됐다. 오타니는 지난 3일 피츠버그전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감기 몸살 증세로 등판이 취소됐다. 휴식을 취한 뒤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다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6일 선발 예정자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허리 뭉침 증세를 호소했다. 오타니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선발투수 등판을 수락했다.
루틴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등판이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오타니는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적어냈다. 이날 평균 구속은 시속 99.7마일(약 160.5km/h)로, 올해 평균인 98.2마일(약 158.0km/h)을 뛰어넘는 수치. 특히 마지막 직구 6구는 모두 100마일(약 160.9km/h)을 넘겼다.

파격적인 교체도 있었다. 이날 김혜성은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상대 선발 딘 크레머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4회 2사 1, 2루 두 번째 타석에서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됐다.
투수를 고려한다면 납득하기 어려운 교체다. 이때 전 LG 트윈스 투수 디트릭 엔스가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KBO리그 시절인 2024년 김혜성은 엔스 상대로 12타석 4안타로 강했다. 또한 올 시즌 엔스는 우타자(피안타율 0.231)보다 좌타자(0.389)에게 약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엔리케였다. 엔리케는 볼넷을 골라냈다. 2사 만루. 달튼 러싱이 삼구 삼진으로 물러나 다저스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볼티모어가 첫 점수를 냈다. 5회 2사 1, 2루에서 잭슨 홀리데이가 3루를 훔쳤다. 이때 벤 카스파리우스가 폭투를 범했고, 홀리데이는 팀에 첫 점수를 안겼다.
다저스는 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6회 선두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중앙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신고, 1-1 동점을 만들었다. 시즌 19호.
마지막 순간 볼티모어가 승리를 쟁취했다. 1-1로 양 팀이 팽팽히 맞선 9회말 주자 없는 2사서 사무엘 바사요가 태너 스캇의 5구 직구를 통타, 끝내기 솔로 홈런을 장식했다. 시즌 2호.

경기 종료 후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4연패에 대해 "상상하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게 야구다. 어느 팀이든 이기고 싶은 마음은 같고, 상대가 어디냐는 건 관계없다. 결국은 우리 스스로 어떻게 플레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내일(7일)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연패 탈출을 위해 출격한다. 로버츠 감독은 "내일은 야마모토가 던지고, 불펜에도 믿을 만한 멤버들이 있으니 좋은 경기를 해줄 거라 기대한다. 상대 선발 트레버 로저스도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쉬운 경기가 되진 않겠지만, 어쨌든 버티고 계속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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