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오늘 또 다 가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
두산 베어스는 후반기에 성적도 성적이지만, 내야를 젊고 유망한 선수들 위주로 완전히 재편한 게 최대 수확이다. 어차피 올 시즌이 아닌 미래를 봐야 하는 팀이 미래에 계산이 되는 선수들을 여럿 발굴한 것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특히 신인 박준순, 군 복무 후 돌아온 안재석 등은 단연 지켜봐야 할 선수들이다. 특히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고 8월 중순에 가세한 안재석의 행보가 매우 돋보인다. 18경기서 67타수 26안타 타율 0.388 1홈런 12타점 12득점 OPS 1.043이다. 벌크업에 성공해 장타력이 돋보인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지난 4~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안재석을 잇따라 유격수로 기용했다. 8월17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8월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올 시즌 3~4번째 유격수 선발 출전. 이 선수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할 때부터 대형 유격수 유망주이긴 했지만, 사실 그동안 수비가 돋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두산으로선 현 시점만큼 안재석을 편안하게 기용해보며 테스트하고, 자신감도 올려주고, 보완점도 찾을 기회가 없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안재석을 6일 잠실 LG 트윈스전 역시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시킨다.
그렇다면 조성환 감독대행은 수비코치 출신 사령탑으로서, 안재석의 유격수 수비를 어떻게 평가할까. 놀라운 답변이 돌아왔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웃더니 “재석이가 지금 3경기 정도 나갔나? 타구가 하나 갔어요. 어떻게 땅볼이 저렇게 안 가나 싶고, 창원 가서도 하나 잡겠구나 싶었는데 베이스를 맞더라. 땅볼이 지금 유격수 쪽으로 많이 안 간다”라고 했다.
정말 조성환 감독대행의 말이 맞았다. 4~5일 NC전만 보자. NC 타자들은 4일 경기서 최원준만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하나 쳤다. 3유간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를 친 선수도 한 명도 없었다. 5일 경기의 경우 5회 박민우가 대타로 등장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정말 이틀간 안재석에게 타구가 딱 2개 갔다. 보통 유격수 쪽으로 타구가 가장 많이 가는 법이지만, 희한하게도 이틀간 NC 타자들은 안재석에게 타구를 보내지 않았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평가를 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어쨌든 현재 안재석은 타격에서의 활약이 기대이상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타석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야수들은 타석에서 힘을 내면 수비도 집중력이 좀 더 생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또 (LG 타자들의 타구가)다 (안재석에게)가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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