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김하성이 이적 2경기 만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불명예 기록을 깼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지난 2일 애틀랜타에 합류했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고, 애틀랜타가 웨이버 클레임으로 김하성을 데려왔다.
애틀랜타 입장에서는 도박이다. 김하성은 지난 2024년 10월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았다. 송구가 중요한 유격수인데, 100% 회복을 장담할 수 없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송구 속도가 감소했다. 2024년 평균 송구 속도는 시속 88.0마일(141.6km/h)이었다. 올해는 83.9마일(약 135.0km/h)로 줄었다. 잔부상도 늘었다. 탬파베이에서 햄스트링, 종아리, 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여기에 시즌이 끝나면 1600만 달러(약 223억원)의 선수 옵션도 갖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공격력이다. 이날 전까지 애틀랜타의 유격수 포지션 출전 선수는 139경기서 단 하나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무홈런은 애틀랜타뿐이다. 성적도 타율 0.218 OPS 0.528로 매우 낮다. 타율은 뉴욕 메츠(0.209)에 이어 29위, OPS는 최하위다. OPS 0.600을 넘지 못하는 팀 또한 애틀랜타가 유일하다.


김하성이 오기 전까지 닉 앨런이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앨런은 128경기에 출전해 361타수 80안타 타율 0.222 OPS 0.534에 그쳤다. 300타석을 넘긴 유격수 중 OPS가 가장 낮다.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OAA)는 +16으로 상위 1%에 해당했지만, 공격에서 자동 아웃에 가까웠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의 이적 소식을 전하며 "애틀랜타는 수비는 좋지만 타격이 부족한 닉 앨런을 올 시즌 유격수로 기용했고, 이 포지션은 명백한 보강 지점"이라면서 "김하성이 2026년 개막전 유격수로 나서는 그림도 충분히 그려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 경기만에 김하성은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 3일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처음 출전해 4타수 2안타 멀티 히트를 신고했다. 오늘은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 타구도 호쾌했다. 타구 속도는 108.5마일(약 174.6km/h)이 나왔고, 비거리는 119.2m가 나왔다. 이날 두 번째로 빠른 타구이며, 가장 멀리 날아간 공이다. 또한 30개 구장에서 모두 담장을 넘기는 타구다.

애틀랜타는 이유 있는 도박을 감행했다. 김하성과 애틀랜타는 윈윈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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