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다이로 붙어도 힘든데...외국인 선수 제한 폐지·추춘체 도입 필요" ACL 출전 감독들의 '소신 발언', 국제 무대 경쟁력 우려 [MD현장]

마이데일리
4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진행된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br><br>신태용, 정경호, 김기동, 박태하 감독이 함께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이데일리 = 축구회관 최병진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는 K리그 팀 감독들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의 축구회관에서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ACL엘리트(ACLE)에는 울산 HD, 강원FC 그리고 FC서울이 출전한다. 울산은 지난 시즌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권을 획득했으며 강원은 2위, 서울은 4위로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코리아컵에서 정상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는 ACL2 무대에 나선다. 각 팀의 감독과 대표선수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최근 K리그의 국제 무대 경쟁력 약화 우려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 시즌 ACLE에 나선 울산과 포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광주FC가 유일하게 토터먼트에 진출했다. 드라마 같은 광주의 도전도 8강에서 알 히랄에게 0-7로 패하며 마무리가 됐다. ACL2에 출전했던 전북 현대도 8강에서 떨어졌다. 2023-24시즌에는 울산이 4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K리그팀이 마지막으로 ACL 우승을 차지한 건 2020년으로 당시 울산이 정상에 올랐다.

4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진행된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br><br>신태용, 정경호, 김기동, 박태하(왼쪽부터) 감독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러 요인 가운데 가장 큰 특징은 외국인 선수 등록과 추춘제 변경이다.

AFC는 2024-25시즌부터 ACL 외국인 선수 제한을 폐지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 선수를 많이 보유하는 팀들의 경쟁력은 당연히 높아졌다. 중동 클럽들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유럽 선수들을 사모으기 시작했고 K리그 팀들보다 약세로 여겨졌던 동남아시아 클럽들도 외국인 선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ACL에 출전하는 선수가 리그와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반면 K리그1은 외국인 선수 6명 보유에 4명 출전을 규정으로 삼고 있다. 추가로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 ACL에 출전시킬 수는 있지만 비싼 선수를 데려와 리그에 투입시키지 못하고 ACL에서만 등록을 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당연히 외국인 선수 제한이 없는 팀과의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신태용 울산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외국인 선수 규정에 대해 강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를 풀어야 ACL에 나가는 의미가 있다. 리그에서 4명이 뛰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ACL에 나가는 팀은 제한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와 ‘맞다이’를 쳐도 쉽지가 않다. 돈이 아까운 일”이라며 강하게 이야기를 했다.

4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진행된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br><br>울산 신태용 감독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기동 서울 감독도 “과거에는 동남아팀을 우리보다 한참 밑으로 봤는데 조호르 같은 팀은 외국인 선수가 10명이나 뛴다.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추춘제 문제도 중요한 해결 과제다. K리그는 춘추제로 진행이 되지만 ACL은 2023-24시즌부터 추춘제를 도입했다. 리그와 대회 진행 시기가 달라지면서 사실상 K리그팀들은 1년 내내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추세로 인해 대회 시기가 달라지면서 각 국의 리그도 이에 맞게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도 2026-27시즌부터 추춘체로 변화를 할 예정이다. K리그도 추춘제 전환을 검토하고 있고 지난해 11월에는 이에 대한 공청회도 진행됐으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현실이다.

4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진행된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br><br>서울 김기동 감독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세계 축구 흐름을 따라가긴 해야 하지만 현식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그라운드나 외국인 선수 모두 결국 비용 문제”라고 꼬집었다. 신 감독도 “우리나라는 겨울이 너무 춥기 때문에 12월 중순부터 한 달 정도는 휴식을 하면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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