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토트넘 홋스퍼 소식에 정통한 기자가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 이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을 떠났다. 2015년 8월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10시즌 동안 토트넘을 위해 헌신한 뒤 LAFC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전설이 됐다. 통산 기록은 454경기 173골 101도움. 이적 첫 시즌 8골을 기록한 그는 다음 시즌부터 꾸준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9시즌 연속 공식 경기 두 자릿수 득점, 8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꾸준함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중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애초 손흥민의 계약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만료됐는데, 한 시즌 더 팀에 남게 됐다.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했다. 손흥민의 생애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였다.
시즌이 끝난 뒤 손흥민의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미국 무대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구단과도 연결됐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부임한 이후 주목받는 이슈 중 하나가 손흥민의 이적 문제였다.

손흥민은 빠르게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는 2일(한국시각) "손흥민은 프랭크가 부임 직후 구단의 핵심 선수들에게 전화를 돌렸을 때, 떠나고 싶다고 말한 유일한 선수였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많은 고민 끝에 LAFC행을 택했다. 그는 지난달 2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적을 발표했다. 당시 그는 "또 한 번 토트넘과 함께 좋은 자리에 오게 됐다.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선수들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쉽지 않은 결정인데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 선발 출전했다. 그의 토트넘 소속 비공식 마지막 경기였다. 이날 그는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됐는데,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때 토트넘 선수들은 물론, 뉴캐슬 선수들도 그에게 모여 박수를 건넸다.


벤치로 돌아온 손흥민은 한 명 한 명 인사를 나눴고, 벤치에 앉은 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토트넘과 영국행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 한국에 남았다. 며칠 뒤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LAFC는 8월 7일 손흥민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후 손흥민은 빠르게 팀에 적응했다. 그라운드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전부터 페널티킥을 유도한 그는 두 번째 경기에서 도움, 세 번째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지난 1일 샌디에이고 FC를 상대로 홈 데뷔전을 펼쳤다. 이날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위협적인 모습을 몇 차례 보였다. 오른발 감아 차기 슈팅이 골대에 맞는 아쉬운 장면도 연출했다.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미국에서 미국, 멕시코와 두 차례 평가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오는 14일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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