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왔으면 좋겠다' 했는데, 정말 좋은 영입"…김하성 애틀란타 입단, 그 누구보다 반긴 '절친'

마이데일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의 주릭슨 프로파와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런게 바로 '인연'이 아닐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그 누구보다 가깝게 지냈던 김하성과 주릭슨 프로파가 돌고 돌아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다시 한솥밥을 먹는다.

'MLB.com' 등 현지 복수 언론은 2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고, 애틀란타는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김하성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김하성이 탬파베이를 떠나게 된 이유는 잦은 부상 때문이다. 올 시즌에 앞서 탬파베이는 2년 2900만 달러(약 404억원)의 계약을 통해 김하성을 영입했다. 그런데 오른쪽 어깨 수술에서 회복한 이후에도 햄스트링과 종아리, 허리 등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김하성은 24경기 밖에 뛰지 못했고, 이에 2일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다.

여기서 움직임을 가져간 것은 애틀란타였다. 애틀란타의 유격수 OPS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하위. 애틀란타는 줄곧 유격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고, 올 시즌이 끝난 뒤 김하성이 선수옵션을 발동할 경우 2026시즌 1600만 달러(약 223억원)라는 거액을 지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을 품에 안기로 결정했다. 건강한 김하성은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로, 어쩌면 싼값에 유격수 자원을 보강한 셈이다.

2일 기준으로 아직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하성은 3일 경기에 앞서 애틀란타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 애틀란타는 김하성의 합류를 고려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만들어뒀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는 김하성은 화요일(3일) 밤 시카고 컵스와 리글리 필드 원정경기부터 새 팀에서 주전 유격수로 뛸 예정"이라며 "남은 시즌의 대부분도 유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의 주릭슨 프로파와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의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이 애틀란타에 입단하게 되면서, 주목을 받는 선수가 있다. 바로 주릭슨 프로파다. 프로파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시절부터 가깝게 지냈던 절친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디 애슬레틱'은 "프로파는 애틑란타 동료들에게 '2026시즌 김하성이 애틀란타에 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됐다"고 김하성과 프로파의 재회를 집중 조명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프로파는 김하성의 영입에 대한 질문에 "정말 좋은 선수다. 정말 좋은 영입이다. 원래 내년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더 빨리 오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김하성 또한 "지금 뛸 준비가 돼 있다"며 의욕을 불태웠다고. 매체는 "시즌 종료까지는 물론 내년까지도 김하성이 애틀란타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하성과 다시 재회하게 된 만큼 프로파의 기대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프로파는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출루를 잘하는 선수다. 우리 팀에는 그런 선수들이 많지만, 또 한 명이 더해진다는 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는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도 마찬가지다.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사령탑은 "김하성도 빨리 뛰고 싶어 한다. 좋은 웨이버 영입이다. 샌디에이고 시절부터 좋아하던 선수였다. 정말 좋은 선수다. 어디까지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며 김하성의 포지션에 대한 질문에 "유격수. 그걸 위해 데려왔다"고 못을 박았다. 여러 포지션을 돌아야하는 유틸리티가 아닌 유격수만을 위해 김하성에게 유격수 역할만 맡기겠다고 선을 그었다.

'디 애슬레틱'은 "다음 달이면 서른이 되는 김하성은 뛰어난 수비로 유명하다. 특히 2023년에는 17홈런 60타점 OPS 0.749 OPS+ 107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 투표 14위에 올랐다. 이는 아지 알비스(16위)보다 앞섰고,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만장일치 MVP), 맷 올슨(4위), 오스틴 라일리(7위)와 함께 톱 14위 이름을 올렸다"며 "올 시즌과 함께 내년에도 MVP 최종 순위권 내의 야수 네 명이 한 내야를 이루게 됐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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