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웨이버, 자존심 상한다? 애틀랜타행은 기회다…2026 223억원 받고 2027 FA 대박 ‘최후의 도전’

마이데일리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30)이 갑작스럽게 이적했다. 놀랍긴 하지만, ‘냉정한 비즈니스의 세계’ 메이저리그에선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을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에 앞서 탬파베이 레이스가 김하성을 전격 웨이버 공시했고, 애틀랜타가 곧바로 영입했다. 탬파베이가 조건 없이 김하성을 방출한 건 김하성에겐 충격이다. 그러나 애틀랜타가 김하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탬파베이야 김하성을 웨이버로 내보낼만도 했다. 작년 9월 어깨 수술과 재활로 전반기 내내 인내하며 기다렸다. 수술 사실을 알고 영입했으니 할 말이 없는 상황. 그러나 김하성은 트리플A 재활 경기 도중에도 햄스트링을 다쳤고, 7월 초 빅리그 복귀전서는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종아리 경련으로 사흘간 쉬어야 했다.

이후 도루를 하다 허리를 다쳐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복귀한 뒤 8월 말에 다시 한번 허리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어깨 이슈 이후에만 네 차례 부상에, 두 차례 부상자명단 신세를 졌다. 이러니 성적이 나올 리 없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24경기서 84타수 18안타 타율 0.214 2홈런 5타점 5득점 6도루 OPS 0.611에 그쳤다.

더구나 탬피베이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갔고, 김하성의 이번 부상자명단 등재와 함께 유격수 대형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에게 본격적으로 출전시간을 주기 시작했다. 탬파베이 에릭 네안더 사장은 내년을 위한 선택이며, 올해 가을야구 진출이 어려운 상황서 윌리엄스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애틀랜타행은 김하성에게 기회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쓸 가능성이 크다. 올해 애틀랜타 주전 유격수는 닉 앨런(27)이다. 그러나 올해 128경기서 타율 0.222 21타점 31득점 8도루 OPS 0.534로 부진하다. 202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4년 통산 375경기서 타율 0.213 9홈런 64타점 97득점 OPS 0.536이다.

애틀랜타가 김하성의 일발장타력과 기동력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고 봐야 한다. 앨런도 수비지표는 좋지만, 김하성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검증이 끝난 수비형 중앙내야수다. 당장 김하성은 3일 시카고 컵스전서 이마나가 쇼타를 상대로 애틀랜타 데뷔전을 치를 것이라는 게 미국 언론들 전망이다.

애틀랜타도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 62승76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9위다. 3위 뉴욕 메츠에 무려 12경기 뒤졌다, 결국 애틀랜타는 내년까지 대비하는 포석으로 김하성을 영입했다고 봐야 한다. 웨이버 클레임 과정에서 이미 김하성 측과 교감을 나눴을 가능성도 있다. 어차피 김하성은 올해 성적으로 다가올 FA 시장에 나가긴 어렵다.

애틀랜타는 탬파베이와 김하성이 지난 겨울 체결한 1+1년 3100만달러 계약의 잔여분을 고스란히 승계했다.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선언하지 않으면 내년 연봉은 1600만달러(약 223억원). 김하성으로선 내년에 애틀랜타로부터 1600만달러를 받고 마지막으로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 다음 2026-2027 FA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1억달러대 대박계약에 도전하는 시나리오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2027년이면 32세이긴 하지만, 1억달러대 계약 자체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팀을 옮겼지만, 김하성이 9월에 잘해야 하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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