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남혜연 기자] 배우에게 변신이란 어려운 숙제 같다. 더욱이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가 붙었다면.
배우 로운 역시 늘 변화와 변신을 꿈꿔왔다. 기존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많이 보여줬던 터라 완전히 다른 나를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그는 추창민 감독의 '탁류'를 위해 모든 것을 다 걸었을 만큼 절박했다.
로운의 완벽한 변신이다.
디즈니+는 2일 최초 오리지널 사극 시리즈 '탁류'의 주인공 로운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한마디로 배우 인생 가장 강렬하고 거친 변신의 예고였다.
로운은 극중 경강에서 하루하루 근근이 일을 하며 살아가던 노역꾼에서 ‘왈패’가 되는 인물 ‘장시율’ 역을 맡았다. ‘시율’은 과거의 비밀로 인해 이름을 숨기고 살아가던 중 자신이 노역을 하던 마포 나루터의 ‘무덕’(박지환 분)에게 비밀을 들키게 되면서 ‘왈패’의 세상에 발을 들이게 되는 인물.
죽기보다 ‘왈패’가 되기 싫었지만,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람 목숨보다 재물과 권력을 좇는 이들로 인해 탁하게 변질된 조선에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루터의 질서를 잡고자 노력한다.
로운은 “‘시율’은 늘 떠날 준비가 된 방랑자 같은 청춘이지만, 여러 사건을 겪으며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는 “‘이건 꼭 해야겠다’는 강렬한 에너지를 느꼈다”며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고, 촬영을 마친 뒤에는 “‘시율’은 저에게 너무 소중한 인연이자 친구 같은 존재였다. 끝나고도 많이 그리웠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공개된 스틸에선 정말 다시 한번 눈을 의심하게 된다. 소위 ‘얼굴을 갈아 끼웠다’란 표현이 딱 들어맞듯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변신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연출을 맡은 추창민 감독은 “로운 배우의 가장 큰 무기인 잘생김을 빼앗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기꺼이 동의하며 얼굴과 몸을 새롭게 만들어왔다”면서 “진짜 매 장면, 매 장면 열심히 했다. 매 순간 ‘더 해보겠습니다’라고 하면서 자기 걸 다 토해냈다”라며 로운의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박영식 무술감독 역시 “사슴 같은 호랑이였다. 초반에는 눈망울이 사슴 같은데, 폭발할 때는 순식간에 달라지는 모습이 놀라웠다”면서 격렬한 액션 시퀀스에서도 한계까지 몰입하며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현장을 압도해 배우로서의 열정과 진정성을 높이 평가했다.
로운은 그동안 '혼례대첩', '이 연애는 불가항력', '내일', '연모',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 현대극과 사극을 오가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왔다. 특히 그간의 작품에선 멜로 혹은 코믹 물의 남자 주인공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왔다. 그런 그이기에 이번 외모부터 확연하게 달라진 분위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디즈니+의 최초 오리지널 사극 시리즈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을 둘러싸고 혼탁한 세상을 뒤집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꿨던 이들의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다.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추노' 이후 14년 만에 사극 시리즈를 선보이는 천성일 작가가 각본을 맡아 공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며 올해 가장 기대되는 시리즈로 주목받고 있다.
디즈니+에서 오는 26 1~3회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2개로 총 9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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