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8km' 고졸 루키가 토종 좌완 구속 '1위'라니…"구속 유지 비결? 꾸준한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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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슈퍼 루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이 KBO리그의 구속 혁명을 이끌고 있다.

배찬승은 8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홀드를 기록했다.

어느새 시즌 16호 홀드다. 최근 10경기서 4홀드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5.63으로 약간의 부침이 있지만, 긁히는 날은 말 그대로 '언터쳐블'이다.

구속이 경이롭다. 조짐은 있었다. 지난 3월 2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1군 데뷔전서 최고 155km/h를 꽂았다. 이후 꾸준히 150km/h를 넘나드는 공을 뿌리며 삼성의 왼손 필승조로 도약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배찬승의 평균 구속은 151.5km/h다. 25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9위. 왼손만 따진다면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152.8km/h)에 이어 2위다. 자연스럽게 토종 왼손 중 1위는 배찬승이다. 2위는 151.1km/h의 정우주(한화 이글스)다.

2025년 8월 2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삼성 배찬승이 9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삼성 라이온즈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다른 투수들과 달리 구속이 줄기는커녕 늘어난다. 배찬승은 전반기 총 42경기 중 9경기서 평균 150km/h 미만의 구속을 기록했다. 후반기 14경기는 모두 150km/h의 벽을 돌파했다.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도 공이 빠르다. 보통 메이저리그는 95마일(약 152.9km/h)을 넘기면 강속구로 취급한다. 배찬승은 후반기 절반인 7경기서 평균 95마일을 넘겼다.

8월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최고 구속을 찍었다. 이날 배찬승은 최고 158km/h, 평균 155.4km/h를 마크했다. 개인 최고 구속이자 평균 최고 구속이다.

박진만 감독은 "1년 동안 꾸준하게 게임을 하면 체력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데, 본인이 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원래 살이 빠져야 하는데, 시즌 초보다 지금 몸이 더 좋아졌다. 그만큼 본인이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잘 준비하는 것 같다"고 배찬승의 활약을 분석했다.

8월 31일 경기를 마친 배찬승은 "최고 구속이었지만 한 번 나온 거기 때문에 의미 부여하지 않는다. 구속보다는 제구 위주로 더 신경 쓰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일 호투에 대해 "원하는 곳에 공을 보내 삼진 잡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고 돌아봤다.

신인급 투수는 후반기에 구속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144경기 강행군을 처음 겪을 뿐더러, 몸 관리 노하우도 부족하다. 후반기 배찬승의 페이스가 주목받는 이유다.

배찬승은 "꾸준히 운동하면서 잘 먹다 보니 근육에 살도 좀 붙어서 몸이 더 커 보이는 것 같다. 잘 먹고 몸을 유지하는 게 구속이 안 떨어지는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민호와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고교 시절부터 배찬승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썼다. 힘이 부족하면 구속을 낼 수 없다는 지론 하에 꾸준히 땀을 흘렸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3대 운동(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합계 500kg까지는 못 친다"라면서도 "힘을 기르고 그다음 유연성이라든지 그런 부분을 더 운동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배찬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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