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더 집중해서 역할, 실수 없이 하겠다"
롯데 자이언츠 이호준은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5차전 홈 맞대결에 유격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주말 3연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1무 1패를 당한 가운데,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한 롯데는 1~2회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다소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상대 투수가 '토종에이스' 곽빈이었던 만큼 경기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완전히 분위기를 남겨줄 수도 있었다. 여기서 흐름을 무너뜨린 이가 있었다. 바로 이호준이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호준은 곽빈을 상대로 2B-0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147km 직구가 몸쪽 한 가운데 코스로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호준의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고, 무려 161.1km의 속도로 뻗은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단 1점이었지만, 이 한 방의 무게감은 상당했다. 롯데는 이호준의 홈런을 바탕으로 주도권과 분위기를 잡더니, 5회말 공격에서 두 점을 더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가장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호준은 다시 한번 빛났다. 3-0으로 앞선 8회말 무사 1, 3루의 밥상이 이호준 앞에 차려진 것. 하지만 이호준은 욕심내지 않고 두산의 바뀐 투수 홍민규와 침착하게 맞붙었고,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이호준의 볼넷을 바탕으로 롯데는 만루 찬스를 확보했고, 해당 이닝에만 두 점을 더 쌓으며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9회말 한 점, 추격을 당했지만 그대로 경기를 매듭지으며 한 주의 마무리를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이호준은 "3회 홈런 상황을 돌이켜보면, 2볼 상황이었다. 상대 투수의 직구가 좋기 때문에 직구를 생각하고 있었고, 몸쪽 가까이 들어오면 배트 중심에 강하게 맞추려고 생각했다. 그때 직구가 몸쪽으로 들어왔고, 자신있게 배트를 돌렸던 것이 큰 타구로 이어졌다"고 활짝 웃었다. 노림수가 적중했던 것이었다.
지난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이호준은 올해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장타 생산 능력이다. 이호준은 지난 21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데뷔 첫 아치를 폭발시키더니, 24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호 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날 3번째 미사일까지 쏘아 올렸다.
이호준은 "최근 장타가 나오고 있지만, 이전과 달라진 것은 없다. 욕심을 갖지 않고 타석에서 최근에 힘을 빼려고 했던 것이 좋은 타구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8월을 마무리하고, 9월로 들어간다.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다. 더 집중해서 내게 맡겨진 역할을 실수 없이 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