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페 PK 차는 데 먼 산 쳐다 본 아모림 "나는 팬들의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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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벵 아모림 감독./중계화면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나는 팬들의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라운드 번리와의 맞대결에서 3-2로 승리했다.

힘겨운 승리였다. 올 시즌 앞선 공식 경기 3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맨유는 승격팀 번리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했다. 경기 막판까지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만족할 뻔했지만, 귀중한 페널티킥 득점으로 승점 3점으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맨유는 전반 27분 조시 쿨렌의 자책골로 앞서갔다. 후반 10분 라일 포스터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브라이언 음뵈모의 데뷔 골로 다시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21분 제이든 앤서니에게 실점했다. 2-2.

맨유의 득점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막판 아마드 디알로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앤서니가 아마드의 유니폼을 잡아당겼다. 아마드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졌다. 주심은 비디오보조심판(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페르난데스는 지난 풀럼전에서 실축한 경험이 있었다. 아모림 감독은 벤치에 앉아 먼 산을 쳐다봤다. 페르난데스가 차는 방향이 아닌 반대편 골대 관중석 쪽을 보고 있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브라이언 음뵈모./게티이미지코리아

페르난데스는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마르틴 두브라브카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지만, 정확하게 구석으로 가는 슈팅이었다. 막을 수 없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관중들이 환호하는 것을 보고 득점했다고 인지했다.

맨유는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귀중한 승점 3점으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 차던 당시 반대편 관중석을 보고 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나는 팬들의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한다. 될 일은 된다. 그 순간, 경기를 이기는 게 공정하다고 생각했고, 페르난데스가 두 번 연속 실축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힘든 시간을 보낸 아모림이다. 올 시즌 초반 성적도 좋지 않다. 사령탑은 "가끔은 내가 먼저 그런 분위기를 만들 때도 있다. 나는 굉장히 감정적이다. 하지만 지난 몇 달 동안 우리가 겪은 상황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평소 주중에 다른 모습으로 있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오늘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고, 우리는 이겼다. 이제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후벵 아모림./게티이미지코리아

승점 1점을 가져올 기회를 놓친 번리 스콧 파커 감독은 막판 페널티킥 판정에 분노했다.

그는 "팬들과 선수들에게 너무 안타깝다. 경기 막판 VAR 판정 하나로 결과가 갈리면서 우리가 받아야 했던 승점 1을 놓쳤다. 주심은 파울을 주지 않았고, 부심도 주지 않았으며, 불과 10미터 거리에서 보고 있었다"며 "그런데 100마일 떨어진 사람이 주심의 판정이 명백한 오심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페널티가 주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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