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신월야구장 이정원 기자] "이광환 감독님은 제 인생의 은사님이죠."
30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는 올해 7월 하늘로 떠난 이광환 前 감독의 추모경기가 열렸다. 이광환 감독하면 떠오르는 팀,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과 서울대 야구부가 맞붙었다.
여자야구의 대부라고 불리며 여자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서울대학교가 공동으로 설립한 베이스볼 아카데미 원장을 맡아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서울대 야구부 감독도 맡아, 전문 야구 선수가 아닌 야구를 잘 이해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배출하는 데 진력했다.
이날 경기 시작 전 추모사 낭독 시간이 있었다. 임혜진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을 비롯해 류지현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 박종훈 KBO 경기운영위원 등이 현장을 빛냈다.
그리고 이광환 감독이 서울대 야구부 감독으로 활동할 때, 매니저로 함께 했던 전다솜 씨도 눈물의 추모사를 낭독했다. 전다솜 씨는 "언제나 곁에 계실 것 같던 감독님이 떠나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한파에도 무더위에도 오후 2시에 늘 나오셨습니다. 감독님을 보고 저는 저의 엉덩이를 가볍게 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라며 "잘하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서울대 야구부에게 희생정신을 알려주셨습니다. 감독님의 제자인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연락을 드리지 못하고,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정말 사랑합니다"라며 울컥했다.
전다솜 씨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대 야구부 매니저로 활동했다. 중학교 때부터 두산 베어스 팬이라 대학교를 간다면 꼭 야구부 매니저를 지원하고 싶었다. 참고로 대학 재학 당시 과는 정치외교학부, 정치학 전공이었다"라고 웃으며 "첫날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야구장 갔는데 선수들과 감독님이 너무 환대를 해주셨다. 그리고 또 감독님이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걸 매일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광환 감독은 야구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전에 인성을 더욱 중요시했다. 또한 학생 선수로서 학업에도 집중하도록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는 선수들에게 늘 공부하라, 공부하라 하셨다. 한 일화가 있다. 한 번은 모두가 학점 3.5 이상을 받아야 했다. 3.5를 받지 못하는 선수는 다 내쫓을 거라 하셨다. 그때 쫓겨날 위기의 선수들이 많았는데 모두가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다솜 씨는 "야구는 못하더라도 늘 열심히 하길 바라셨고, 무엇보다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야구 못하는 건 참으셔도, 야구장에서 설렁설렁하는 건 절대 참지 못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전다솜 씨는 이광환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감독님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제주도를 간 적이 있다. 그때는 의식이 없으셔서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라고 입을 연 전다솜 씨는 "감독님이 제주도에 내려간 후에 연락도 자주 못 드리고, 찾아뵙지 못해 죄송했다. 그래서 이 추모 경기 때 추모사를 해달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눈물이 났다. 많이 울면서 준비를 했는데, 이런 뜻깊은 행사를 준비해 주신 한국여자야구연맹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감독님께서는 살아생전 감독님과 인연이 있는 모든 분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신 분이다. 또한 산책하다가 꽃 사진, 나무 사진 보내시는 등 정이 정말 많으셨다. 선수들은 물론 매니저들도 다 챙기셨다"라며 "나 같은 경우 할머니, 할아버지보다 감독님과 함께 한 시간이 훨씬 길다. 그래서인가, 정말 가족 같다. 내 인생의 은사님이고, 할아버지 같은 분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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