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세계선수권에 가서 꿈을 펼치겠다.” 2004년생 세터 한태준의 말이다.
2025년 여름에도 한태준은 쉴 틈이 없었다. 한태준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의 부름을 받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해는 주전 세터 황택의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한태준이 성인 대표팀 1번 세터로 나섰다. 동아시아선수권 금메달까지 목에 걸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올해 마지막 일정이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이다. 한국 남자배구는 11년 만에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동안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설 자리가 없었던 한국이지만 어렵게 잡은 기회인만큼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한태준도 마찬가지다. 한태준은 2022년 V-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 지명을 받았다. 프로 2년차에 단번에 주전 세터로 자리를 잡으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성인 대표팀에서도 발탁된 지 2년 만에 1번 세터를 경험했다.
한태준은 “대표팀 2년차인데 이렇게 빨리 국제대회에서 우승할지 몰랐다. 작년에는 대표팀에서 더블 스위치로 많이 들어갔는데 사실 그 때 부담감이 더 크다. 해야 하는 임무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처음부터 경기를 뛰면서 형들이랑 손발을 맞춰가는 것이 보여서 뜻 깊었다. 좋은 형들, 스태프를 만나서 이룰 수 있었다”고 말하며 동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을 드러냈다.
이어 “또 프로 리그와 달리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국제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압박감이 더 크다. 택의 형이 아쉽게 부상으로 같이 못하게 됐지만, 연락을 많이 주셔서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아포짓 임동혁,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과 김지한, 미들블로커 차영석과 박창성, 리베로 박경민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고, 세계랭킹도 25위로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푸에르토리코가 타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잃으면서 27위로 내려앉은 반면 한국이 24위로 한 단계 도약했다.
이 과정에서 묵묵히 성장 중인 한태준이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기를 하다보면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인다. 앞으로 보는 눈이 더 넓어져야 하지만 이전보다는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 27일 재소집돼 세계선수권 대비에 나섰다. 오는 9월 6일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필리핀으로 떠날 계획이다. 세계선수권 명단에도 변동이 있었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황택의를 비롯해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과 임성진, 정한용까지 합류했다.
끝으로 한태준은 “올해 AVC 네이션스컵도 그렇고 부진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다. 세계대회에서 한국 남자배구를 알릴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꿈의 무대에 오르는 라미레스호가 필리핀에서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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