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을 넘었다' 삼성 강민호, '역대 최고령' 1000득점 달성…"야구 인생의 과정, 마지막까지 최선 다할 것"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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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잠실=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주전 포수 강민호가 대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강민호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딱 1점이 부족했다. 지난 8일 KT 위즈전 2득점을 더하며 통산 999득점을 적어냈다. 이후 12경기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드디어 '1000득점'을 채웠다.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강민호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양우현의 2루 땅볼 때 3루로 향했다. 이재현이 유격수 땅볼을 쳤고, 이때 3루 주자 강민호가 득점에 성공했다.

역대 26번째 대기록이다. 강민호는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고, 2005년 4월 7일 사직 현대전에서 첫 득점을 올렸다. 2015년 8월 11일 사직 SK전에서 500득점을 챙겼다. 롯데에서만 640득점을 올렸다. 2018년 삼성으로 팀을 옮겨 이날 전까지 359득점을 채웠다.

또한 역대 최고령 1000득점이다. 앞서 2009년 6월 5일 이종범 전 코치가 38세 9개월 21일의 나이로 1000득점을 올렸다. 강민호는 40세 9일로 이종범 코치를 넘어섰다.

현역 선수 중 1000득점을 넘긴 선수는 강민호까지 총 12명이다. 최정, 이용규, 손아섭, 최형우, 김현수, 황재균, 전준우, 나성범, 오지환, 박병호, 박해민이 그 주인공. 강민호는 표창 규정에 의거해 기념상을 받는다.

강민호의 활약 속에 삼성은 14-1 대승을 거뒀다. 5연승을 달린 삼성은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2025년 8월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삼성 강민호가 생각에 잠겨있다./잠실=유진형 기자2025년 8월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삼성 구자욱과 강민호가 14-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강민호는 "더 빨리 했었어야 했다. 999득점이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다. 1득점이 언제 나오나 했는데, 한 20경기(실제로는 13경기) 정도 걸린 것 같다"라면서 "빨리 득점을 하고 싶었는데, 자꾸 2루에서 끝나고 3루에서 끝났다. 오늘 이렇게 달성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웃었다.

득점을 많이 올리는 타입의 선수는 아니다. 꾸준함과 세월이 합쳐진 기록이다. 강민호는 "나이 들었다는 뜻 같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야구 인생의 길을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기록도 대기 중이다. 당장 통산 350홈런까지 2개를 남겨놨다. 강민호는 "그것도 알고 있다. 홈런은 특히 의식할수록 더 안 나오기 때문에 편안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은 한때 5연패에 빠졌다. 팀 순위는 8위까지 내려앉았고, 당시 5위와 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최근 5연승을 포함해 10경기서 8승 1무 1패를 질주,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박진만 감독의 '미팅'이 큰 힘이 됐다. 강민호는 "그때가 터닝 포인트가 됐다. 감독님이 순위도 보지 말고 길게 보지도 말고 오늘 한 게임에 모든 걸 다 쏟아붓자고 하셨다"라면서 "생각을 그렇게 바꾸고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답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와 두산 베어스 정수빈./마이데일리

한편 정수빈도 999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강민호와 경쟁 아닌 경쟁을 펼쳤고, 강민호가 먼저 고지를 점령했다. 강민호는 "26일 1차전 수빈이가 1번 타자로 나왔을 때 '너랑 나랑 누가 먼저 득점하나 한 번 해보자'고 했다. 그러니까 수빈이가 '제가 먼저 하지 않을까요? 1번 타자인데?'라고 하더라. 그리고 제가 이겼다"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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