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볼은 고마운 구종” 문동주는 10승 투수가 됐고 김도영은 개점휴업…야구는 새옹지마, 문김대전 ‘내년에 만나요’[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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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포크볼은 고마운 구종.”

문동주(22, 한화 이글스)가 데뷔 4년만에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포심 최고 159km에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를 섞었다.

문동주/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문동주의 10승은 피 나는 노력의 산물이다. 스스로 “포크볼은 고마운 구종”이라고 했다. 본래 문동주는 포심과 커브가 주무기였다. 그러나 커브 하나로 타자들을 확실하게 따돌리긴 어려웠다. 포심만큼 빠른 변화구가 필요했다.

2024시즌 막판부터 포크볼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막판 어깨 이슈로 시즌종료 선언을 빠르게 했지만, 포크볼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은 계속됐다. 이젠 포크볼 마스터다. 문동주는 “직구를 세게 던졌는데 포크볼을 스트라이크로 던지려고 ‘놓는 느낌’으로 던지면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냥 헛스윙을 만들려고 던진다. 방망이에 맞추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던지니 구속도 오른다”라고 했다.

현재 문동주는 150km대 후반의 포심에 145km까지 나오는 포크볼이 있다. 그렇게 10승 투수가 되면서 KBO리그 탑클래스 선발투수가 됐다. 이게 끝이 아니다. 문동주는 27일 경기 초반 제구가 미묘하게 흔들리며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결국 퀄리티스타트와 승리까지 따냈다.

스스로도 1~2년 전에는 초반에 그런 일이 벌어지면 그대로 무너졌다고 돌아봤다. 4년차다. 이제 경험이 좀 쌓였다고 하자 “그 말이 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경험이 쌓이면서 위기관리능력이 생겼다. 선발투수의 완성도가 올랐다는 얘기다.

결국 위기관리능력 장착의 원동력은 마인드의 변화와 제구력 향상이다. 문동주는 “안타를 맞자는 생각으로 던진다”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가볍게, 그리고 공격적으로 투구할 수 있게 됐다. 또 제구력이 전체적으로 좋아지니 특정구단에 흔들려도 경기 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문동주의 제구력은 올 시즌 많이 좋아졌다. 볼삼비가 크게 개선됐다. 그는 “제구력이 원래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프로에 와서 안타도 많이 맞다 보니 자신감이 좀 떨어졌다”라고 했다. 또 지속된 훈련을 통해 효과를 봤다고 봐야 한다.

문동주는 2023시즌보다 지금이 더 잘 하는 것 같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정작 본인은 올 시즌에 강타자가 많다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동주가 기량이 만개한 올해, 김도영과의 문김대전이 제대로 성사되지 않은 게 아쉽다. 김도영은 올해 햄스트링만 세 차례 다치며 시즌아웃 됐다.

김도영이 센세이션했던 작년엔 문동주가 부침과 잔부상이 있었다. 문동주가 2023시즌에 성장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 올해는 김도영이 작년의 돌풍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였지만, 야구는 역시 마음대로 안 된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두 사람의 상승, 하락 그래프가 절묘하게 엇갈린다. 인생도 야구도 새옹지마다. 내년엔 김도영이 2024시즌 모드로 돌아오고, 문동주는 올해의 상승세를 내년에도 유지한 뒤 제대로 맞붙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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