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경험이 좀 쌓인거죠?” 문동주가 웃었다…한화 159km 차세대 에이스의 땀과 좌절과 성장=10승[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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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이제 경험이 좀 쌓인거죠?”

한화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22)는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초반에 제구가 살짝 흔들렸다. 1회 선두타자 박주홍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무사 1,2루 위기서 실책으로 먼저 점수를 내줬다. 그러나 이주형과 루벤 카디네스를 153~155km 포심으로 삼진, 3루수 파울플라이를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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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도 볼넷으로 1사 1루 위기가 있었고, 4회에는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2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문동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최고 159km 포심에 또 다른 주무기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까지. 네 구 종의 조화를 앞세워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1실점(비자책)하며 시즌 10승(3패)을 달성했다.

문동주가 2022년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했다. 지난 3년간 부상과 부진의 터널이 깊었다. 2023시즌 좋았던 시기가 있었으나 작년엔 또 성장통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이날처럼 초반에 좋지 않아도 무너지지 않고 스스로 일어나는 힘이 생겼다. 이제 1군 데뷔 후 77경기에 나가면서, 경험이 좀 쌓였다.

한화는 이런 잠재력, 이런 위력을 가진 투수를 4선발로 쓴다. 올해 한화 최고의 매력이다. 그리고 이 선수가 향후 한화의 에이스를 넘어 한국야구 최고의 투수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핵심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통이 길었던 만큼, 이젠 꽃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문동주는 “모든 선발투수의 목표가 10승이다.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약간 부담감도 있었는데 그래도 좀 빨리 하고 싶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빨리 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더 마음 편하게, 남은 경기서도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했다.

직전 등판서 타구에 팔을 맞기도 했지만, 문동주는 문동주였다. “맞았을 때 느낌은 좋지 않았는데 그래도 팀에서 엄청 관리를 많이 해줬다. 아이스도 자기 전까지 계속 했다.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신경을 많이 써줬다”라고 했다.

문동주의 업그레이드는 포크볼 영향이 크다. “포크볼이 있어서 10승을 할 수 있었다. 포크볼을 작년 후반기부터 던졌는데 포크볼과 10승을 한꺼번에 가져왔다. 정말 고마운 구종이다”라고 했다. 그려면서 “다른 선배님들이 2023년보다 올해가 더 좋은 것 같다고 하는데, 올해 오히려 어려운 타자가 많아서 지금이 더 어려운 느낌도 있다”라고 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확실히 좋아졌다. 문동주에게 “이제 경험이 좀 쌓인거죠”라고 묻자 웃더니 “그말이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이나 재작년까지만 해도 오늘 경기 같으면 6회까지 끌고가지 못했을 것이다. 일찍 무너지는 느낌이었는데 잘 끌고 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런 부분에서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문동주/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제구력도 확연히 좋아졌다. 문동주는 “원래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프로에 와서 안타도 맞고 생각대로 안 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졌다. 이제 안타를 맞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 안 맞는다는 생각보다 맞는다는 생각으로 던진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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