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손흥민(LA FC)이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꿈의 만남’을 성사시킨다.
손흥민은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선다. 공교롭게도 이날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손흥민의 MLS 무대 입성은 올여름 이적시장의 최대 화제였다. 지난 7일 LA F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입이 발표된 뒤, 손흥민은 불과 사흘 만에 시카고 파이어와의 데뷔전에서 교체 투입돼 날카로운 침투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첫 경기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후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첫 선발 경기에서는 두 골에 관여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고, 마티유 쇼이니에르의 득점을 도우며 MLS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활약으로 손흥민은 곧바로 MLS 사무국이 선정한 ‘이주의 팀’에 포함됐다.

그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 24일 FC 댈러스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전반 6분 만에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MLS 데뷔골을 터뜨리며 2주 연속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경기 외적인 영향력 역시 엄청나다. LA FC 공동 회장 겸 단장 존 토링턴은 “손흥민의 유니폼은 현 시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포츠 유니폼”이라며 “입단 이후 손흥민은 어떤 선수보다 많은 유니폼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것이 그의 영향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는 야구 팬들에게도 모습을 드러낸다. 이미 LA 다저스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LA에 쏘니가 온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손흥민의 시구 장면을 지켜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손흥민의 시구는 김혜성, 토미 현수 에드먼, 오타니 등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들이 활약 중인 LA 다저스의 상징적인 무대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과거 박찬호와 류현진이 활약한 구단인 만큼 한국 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겁다.

손흥민은 시구를 앞두고 직접 연습에 나서는 모습도 공개됐다. LA FC가 공개한 영상 속 손흥민은 왼손에 글러브를 낀 채 동료들과 캐치볼을 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첫 투구 이후 그는 “처음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고, “거리가 조금 멀지만 살살 던지니 괜찮았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흥민과 오타니의 만남은 단순한 시구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축구와 야구를 대표하는 아시아 최고 스타들이 미국 무대에서 함께 조명을 받는 순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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