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 비만치료제 ‘알약 대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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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일라이릴리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비만치료제 시장에 ‘게임 체인저’가 될 알약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사제가 중심이었던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 경구용(GLP-1) 신약이 속속 등장하면서 환자 편의성과 시장 확장성이 동시에 커질 전망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27일 발간한 이슈브리핑에서 “일라이 릴리가 비만 알약 후보물질 ‘오르포글리프론’의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릴리는 비만 또는 과체중 및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후기 임상시험(ATTAIN-2)에서 오르포글리프론의 세 가지 용량 모두 주요 평가변수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하루 한 번 복용하는 36mg 용량군은 72주간 평균 체중을 10.5%(약 10.4kg) 줄였으며, A1C 수치 개선과 심장 대사 위험 요인 완화 효과도 입증했다.

릴리 최고과학책임자 다니엘 스코브론스키(Daniel Skovronsky)는 “비만·당뇨 환자에게 전례 없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후보물질로 후기 임상에서 최대 15%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으며, 오는 2025년 말 미국 FDA 승인이 기대된다. 머크는 중국 한소파마와 손잡고 소분자 GLP-1 작용제 HS-10535의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에코진과 개발 중인 ‘ECC5004’에서 초기 단계 유망성을 확인했고, 로슈는 지난해 카르모트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며 경구용 후보 CT-966을 확보했다. 반면 화이자는 내약성 문제로 다누글리프론 개발을 중단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릴리의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면서 2030년대 초반까지 1500억달러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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