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최근 LA 다저스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마이클 콘포토가 오랜만에 활약을 펼쳤다.
콘포토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993년생인 콘포토는 201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해 9홈런을 기록,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20~30홈런을 넘나드는 성적을 적어냈고, 올 시즌에 앞서 다저스와 1년 1700만 달러(약 237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먹튀'가 되기 직전이다. 콘포토는 지난해 130경기 20홈런 타율 0.237 OPS 0.759를 적어냈다. 하지만 올해는 컨택 능력은 물론 장타까지 감소했다. 4월 2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3타수 무안타로 타율 0.194로 2할대가 깨졌고, 이후 1할 중반대에 머물렀다. 특히 최근 7경기 연속 무안타에 빠졌다. 다시 2할대 상승을 노리던 타율은 26일 경기 전 기준 0.183까지 추락했다. 홈런은 9개에 불과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쓴소리를 남겼다. 23일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타격 생산성은 매우 중요하다. 누가 좌익수를 맡더라도 반드시 타격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며 "오늘(23일)은 콘포토가 기회를 얻지만, 반드시 결과를 내야 한다. 좌익수의 타격 기여는 앞으로도 핵심이다. 아직 본인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좌익수로 기용하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콘포토의 부진은 김혜성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김혜성은 왼쪽 어깨 점액낭염 부상을 털어내고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주 포지션인 2루수와 유격수를 넘어 좌익수까지 소화 중이다.
24일 '다저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로버츠 감독은 "분명히 우리는 (김)혜성이 2루수를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유격수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그를 좌익수로 내보는 건 우리에게 잠재적으로 더 많은 선택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향후 기용에 대한 암시를 남겼다.

위기의 콘포토가 마침내 활약을 펼쳤다. 첫 타석 삼진으로 물러난 콘포토는 팀이 1-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곧바로 앤디 파헤스의 홈런이 나와 콘포토도 득점을 올렸다. 6회 1사 만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8회 1사 1루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2루타를 신고,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7경기 만에 안타다.
수비에서도 펄펄 날았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 1사 2루 다저스의 수비, 스펜서 스티어가 좌익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콘포토는 펜스를 등지고 훌쩍 뛰어올라 타구를 낚아챘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157.9km/h, 비거리는 112.5m, 기대 타율은 0.460에 해당하는 타구였다. 11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수 있었다. 콘포토의 수비가 아니었다면 흐름이 넘어갈 수 있었다. 콘포토의 활약 속에 다저스는 7-0으로 승리했다.
'주니치스포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지난 몇 개월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경기 중 하나였다"며 흡족함을 숨기지 못했다.
콘포토는 "지금은 팀이 이기기 위해 플레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공격 면에서도 해방되어 결과가 나왔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개인이 아니라 팀이다. 시즌이 끝날 때 1위에 있기 위해, 그저 매 경기 승리를 노릴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콘포토는 살아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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