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주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발길이 닿는 어느 곳이든 문화 유적지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밤이면 더 빛나는 동궁과 월지를 비롯해 허허벌판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첨성대, 뛰어난 건축미를 자랑하는 불국사와 석굴암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다. 이런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쳐(이하 APEC) 정상회의가 오는 10월에 개최된다. 이에 APEC준비지원단(단장 김상철)과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이하 인신협)가 APEC 정상회의 개최 전 준비상황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팸투어를 기획해 직접 경주를 방문해봤다.
APEC는 아·태 공동체의 달성을 장기 비전으로 해 아·태지역의 경제 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994년 장상회의에서는 '보고르 목표'를 채택함에 따라 선진국은 2010년, 개도국은 2020년을 시한으로 해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달성하기로 했으며, 2020년 이후에는 보고르 목표 달성을 위한 후속 작업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또 2020년 APEC 정상회의에서 보고르 목표 종료 이후 향후 20년 미래 비전인 무트라자야 비전을 채택했으며, 3대 핵심 요소로 △무역투자 △혁신·디지털 경제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을 3대 축으로 설정·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부산에서 개최한 이후 20년 만에 다시 '경주'가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문화 도시에서 국제적 관광도시로 발돋움을 하려 하고 있다.
박장호 APEC준비지원단 과장은 "경주는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우수한 면이 있기에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에 많이 알려져 10대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주, 특수한 여건상 빈 공간·건물 없어 개발 '제한적'
지난 25일 APEC 정상회의를 준비중인 '경주'로 가기 위해 KTX를 타기 위해 서울역으로 출발하는데 곧 비가 쏟아질 것처럼 날씨가 흐려 조금은 우려스러웠지만 약 3기간 가량의 KTX를 타고 경주에 도착하니 우려와 달리 맑은 날씨가 팸투어 기자들을 반겼다.
이어 경주역에 마중나온 인신협 직원들의 인솔에 따라 탑승한 리무진 버스는 시원한 에어컨이 더위를 식혀줬고, APEC준비지원단이 준비한 순두부 식당은 허기를 달래줘 기분 좋은 답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지금 현재 하이코의 공정률은 70~80% 정도 완공된 상태"라며 "공사는 1월부터 진행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5월부터였는데 공정을 3개로 세분화해 공사를 진행했기에 그나마 이 정도 진행한 것이다. 9월에는 완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과장의 설명을 듣고 나니 지난해 12.3 비상계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벌써 공정률이 70~80% 정도 진행됐다는 이야기에 국제 행사에서 망신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편으론 안심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정상회의장과 미디어센터를 둘러본 후 이동한 곳은 APEC 정상회의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경제발전상화 한류 문화를 보여 줄 수 있는 'APEC 정상회의 전시회장'으로 이 곳 역시 한창 공사가 진행중으로 인부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정상회의장은 보안으로 인해 정상들이 회의를 진행하는 곳은 직접 가볼 수 없다고 해 어쩔 수 없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APEC 정상회의 전시회장의 실내를 볼 수 있길 기대했는데 공사가 한창 진행중으로 실내를 둘러볼 수 없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어 박 과장은 "만찬장은 APEC 정상회의가 모두 끝난 후 박물관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사용했던 의자와 찻잔, 술잔 등을 전시할 것"이라며 "약 2년 정도 APEC 정상회의 관련해 전시 후 문화재청에 반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과장은 "경주는 문화재가 많다는 특수한 여건으로 빈 공간이나 건물이 거의 없어 개발에 제한적"이라며 "그런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APEC 정상회의 준비는 순조롭게 준비중으로 9월 정도면 모든 공사가 끝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후 국립경주박물관과 성덕대왕 신종을 둘러본 후 경주의 명소로 알려진 '황리단길'을 찾아 유명한 '십원빵'과 저녁을 먹고, 숙소인 코모도 호텔로 이동했다.

'천년의 문화유산'은 △연결 △혁신 △번영 등 3대 핵심의제로 △이이남 작가의 'AI 기반 신라 유물 출토 장면과 번성한 신라·경주' △선덕여왕을 모티브로 한 깨달음과 평정의 미학 'K-아티스트 제니 'ZEN' 영상'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기획한 '신라를 다시 본다' 특별전 등으로 구성됐다.
사실 미디어아트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는데 힐튼호텔에서 전시된 '천년의 문화유산'의 설명을 듣고 직접 관람해 보니 어떤 느낌의 전시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후 마지막으로 둘러본 곳은 경주의 대표 불교 유적지이면서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국사'를 방문했다.
'불국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각국 정상들의 배우자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으로, 석가탑과 다보탑 그리고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법신불 △관음보살을 모신 법당 등 신라인들이 꿈과 소망을 담아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곳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렇게 1박2일의 APEC 정상회의 사전 답사를 마치고 다시 경주역으로 돌아오는 길은 그래도 APEC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어 안심할 수 있었고, 비록 완공된 모습은 볼 수 없었찌만 박 과장의 설명대로 9월에는 모든 시설이 완공돼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를 치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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