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가 부족한 건, 강력한 1선발이 없다는 게…”
LG 트윈스가 후반기에 25승5패1무로 미친 질주를 하는 건 선발, 중간, 타선, 수비, 작전, 백업 등 모든 파트가 기계처럼 잘 돌아가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이렇게 달려놓고도 과부하가 없었다면서, 그게 잔여 25경기에 또 다른 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염경엽 감독은 29년만에 통합우승한 2023년보다 올해 전력이 더 좋다고 자평했다. 그 결정적 이유는 역시 임찬규~손주영~송승기로 이어지는 30승 토종 트리오다. 2023년의 경우 지금보다 선발진이 훨씬 무게감이 떨어졌다.
LG는 한화에 5.5경기 앞섰다. LG는 25경기, 한화는 26경기 남겨둔 상황. LG가 잔여 25경기서 반타작만 해도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물론 염경엽 감독은 그런 계산 없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LG는 현 시점에서 고민이 정말 하나도 없을까. 아니다. 있다. 강력한 에이스다. LG는 2023년에도 올해도 강력한 에이스가 없다. 요니 치리노스에게 그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했다. 그러나 24경기서 10승4패 평균자책점 3.65다. 좋은 투수다. 그러나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급은 아니다.
치리노스보다 무게감이 좀 더 떨어지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는 결별했다. 에르난데스를 내보내면서 영입한 선수가 앤더스 톨허스트다. 1999년생 톨호스트는 메이저리그 경험도 없고, 마이너리그 통산 92경기서 21경기만 선발로 나갔다. 2022년 데뷔 후 최다 81⅓이닝을 소화했다.
때문에 염경엽 감독은 톨호스트를 조심스럽게 쓴다. 지난주에는 화요일과 일요일 두 차례 썼는데,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는 95개, 5이닝으로 끊어갔다. 9월 정규시즌 잔여일정에는 주 2회 등판은 없고, 철저히 조심스럽게 기용할 계획이다. 중요한 건 포스트시즌이기 때문이다.
150km대 초~중반의 빠른 공에 커맨드도 좋다. KIA전서 포심 최고 153km에 커터, 포크볼을 가장 많이 구사했다. 커브도 9개를 덧붙였다. 스트라이크를 62개나 던질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단, 이날 KIA 타자들의 스윙 라인에 잘 걸리는 느낌은 있었다. 그래도 지난 3경기서 피안타율 0.200, WHIP 0.94로 좋았다.
염경엽 감독은 “현재 우리가 부족한 건 강력한 1선발이 없다는 점이다. 톨허스트가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 기대하고 있는데 지켜봐야죠. 지난 43년간 지켜보면, 우승팀은 18~20승 선발투수가 꼭 있었다. 2023년엔 외국인투수 1명 없이 타선과 불펜 갖고 우승한 것이니까 특별한 케이스”라고 했다.
다시 말해 2023년 LG도 정말 많이 노력해 대업을 일궈냈지만, 염경엽 감독은 강력한 1선발 없이 통합우승을 또 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다고 봐야 한다. 포스트시즌까지 1개월, 한국시리즈까지 2개월이다. LG는 이 기간 톨허스트에게 운명을 건다.

톨허스트는 “매 경기 뒤에서 수비수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주자가 쌓이고 위기 상황이 몇 번 있었지만 뒤에 있는 팀 수비를 믿고 그라운드 볼이나 플라이아웃으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으려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매 경기 무실점으로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최소실점으로 막으려 한 것이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팬들께 정말 많은 응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감사드리고, 끝까지 우리 팀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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