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축구회관 노찬혁 기자]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주장 교체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 감독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내달 7일과 10일 미국에서 각각 미국, 멕시코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번 명단에는 총 26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백승호(버밍엄시티) 등 유럽 무대와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 중인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고, 독일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에서 뛰는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근 LA FC로 이적한 손흥민도 명단에 포함됐다. 손흥민은 이적 후 불과 3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며 건재를 입증했다. 홍 감독은 “본인의 선택이었지만 대표팀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새로운 리그와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단계에서 득점까지 기록한 건 본인과 팀, 대표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손흥민이 내년 월드컵 본선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홍 감독은 주장 교체 여부에 대한 질문에 “개인을 위해서, 팀을 위해서 중요한 시점이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팀을 위해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다. 이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시작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2023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모든 주요 국제대회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에이스이자 리더로서 대표팀을 이끌며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도 손흥민이 계속해서 주장을 맡을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변경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앞으로 계속 맡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아직 그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이어 “여러가지 기준이 있는데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맞이하는 데 있어 경험이 있어야 하고, 리더십이 필요하다. 여러가지 필요할 것 같다. 직접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지금은 없다. 손흥민은 그동안 충분히 잘해왔고 지금도 잘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주장직을 이어간다면 대표팀은 경험과 상징성을 유지할 수 있지만, 세대교체와 새로운 리더십 구축 차원에서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홍 감독의 고민이 길어지는 가운데, 내년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 주장직 향방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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