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12년 전 직접 발굴해 인수한 글로벌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GS Inima Environment S.A.U.)'를 결국 매각한다. 알짜 수익원으로 성장시킨 회사를 내놓는 결정을 통해 허윤홍 사장이 '선택과 집중'을 앞세워 위기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게 업계 평가다.
GS건설(006360)은 지난 2012년 스페인 수처리 전문기업 '이니마' 지분 80.4%를 약 268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지분 100%를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는데, 당시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 바로 허윤홍 사장이다.
허 사장은 당시 "주택‧플랜트 편중에서 벗어나 글로벌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환경‧수처리 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이니마는 이후 브라질‧중동‧유럽에서 담수화‧폐수처리‧인프라 등 사업을 확장하며 매년 안정적 흑자를 기록했다. 2024년 기준 △매출 5736억원 △순이익 558억원을 거두며 GS건설 실적 안정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GS건설은 지속되는 건설업계 침체를 이겨내기 위한 대책으로 '알짜 수익원 포기'를 결정했다. 지난 22일 이니마 지분 100%를 아부다비 국영 에너지기업 타카(TAQA)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것이다. 거래 규모는 약 12억달러(1조6770억원)에 달한다. 규제기관 승인 절차를 거쳐 2026년 하반기 매각 완료가 목표다.

이번 매각 결정을 둘러싸고, 시장 내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허 사장이 인수해 성장시킨 대표작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위기 심각성이 드러난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본인 업적까지 과감히 포기하면서 현금 확보에 나선 건 위기 대응 리더십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최종 평가는 매각 대금 활용에 달려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PF 리스크 관리, 주택·플랜트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발굴 등 허 사장이 내세운 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져야 '통 큰 결단'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안정적 현금흐름을 잃은 만큼 매각 대금 활용 성과에 따라 회사 체질 개선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타카(TAQA)는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UAE 국영 에너지 기업으로, 전력‧수처리‧석유‧가스 등 다양한 분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수처리 분야 글로벌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GS이니마 매각 자문사는 골드만삭스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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