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김포공항 이보미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동아시아선수권 우승과 함께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25위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대표팀은 지난 24일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했다. 중국 장자강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일궜다. 총 6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은 조별리그 B조에서 몽골, 대만을 제압하고 1위로 4강에 올랐고, 홍콩을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대만을 3-0으로 완파하며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그동안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던 대표팀이었다. 작년에는 국내에서 열린 친선 대회인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FIVB 랭킹 포인트가 주어진 대회에서의 우승은 또 다르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는 부상을 입은 세터 황택의,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과 나경복, 임성진 등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꾸준히 세터 한태준이 코트 위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았고, 황택의 대신 새 주장으로 허수봉이 낙점을 받았다.
허수봉은 “전력상 이번 동아시아선수권에서 당연히 우승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어려운 순간도 많았는데 선수들이 잘 이겨낸 것 같다. 아무리 작은 대회라고 해도 우승을 하니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허수봉은 소속팀 현대캐피탈에서도 2024-2025시즌부터 주장을 맡은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황택의 공백을 지워야 했다. 그는 “주장으로서 특별히 어려운 건 없었다. 모든 선수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주장을 하자마자 좋은 성적까지 얻어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를 우승으로 마쳤지만 아쉬움도 있다. 허수봉은 “세트를 안 줄 수 있는 경기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랭킹 포인트를 더 가져올 수 있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모든 경기를 이겨서 세계 25위까지 올랐다”면서 “세계선수권에서 승리를 한다면 더 많은 랭킹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최대한 승수를 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은 11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출격한다. FIVB는 세계선수권 참가팀을 24개 팀에서 32개 팀으로 확대했고, 추가로 합류할 팀들을 세계랭킹에 따라 정했다. 한국은 턱걸이로 참가팀 자격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 대회는 오는 12일부터 28일까지 필리핀에서 열린다.
허수봉의 말대로 세계랭킹이 상대적으로 높은 팀을 만나 승리할 경우 더 많은 랭킹 포인트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은 세계랭킹 4위 프랑스, 9위 아르헨티나, 18위 핀란드와 함께 조별리그 C조에 편성됐다. 8개 조의 상위 2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허수봉은 “선수들 자신감이 많이 올랐다. 충분히 싸워볼만한 팀들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배구가 세계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세계선수권에서도 원하는 성적을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재소집돼 세계선수권 대비에 나선다. 이후 9월 6일 격전지 필리핀으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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