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께 들은 이야기 같다"
'슈퍼 루키' 박준순(두산 베어스)이 실책으로 신음 중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현역 시절 제리 로이스터 감독(당시 롯데 자이언츠)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2006년생인 박준순은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허경민(2009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 이후 16년 만에 등장한 두산 내야수 1라운더다. 1차 지명을 포함하면 안재석(2021년) 이후 최초.
방망이 실력이 상당하다. 69경기서 타율 0.302(215타수 65안타)를 적어냈다. 2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13위다. 지난 7월 23일은 단타가 빠진 사이클링 히트를 적어내기도 했다.
다만 수비가 아쉽다. 무려 21실책을 범했다. 어준서(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리그 공동 2위다. 1위는 24개를 저지른 김주원(NC 다이노스)이다. 다만 김주원은 113경기, 어준서는 93경기를 뛰었다. 경기당 실책 비율이 압도적이다.
23일 경기에서도 2실책을 범했다. 6회에만 두 번의 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팀의 2-6 패배 빌미를 제공했다.

24일 라인업에선 빠졌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안재석(지명타자)-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인태(좌익수)-김민석(1루수)-강승호(2루수)-오명진(3루수)-이유찬(유격수)을 선발로 내보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조성환 대행은 "정말 쉼없이 달려왔다. 부담도 생긴 것 같다. 중심 선수로 성장해 줘야 한다. 올해는 기틀을 다지는 시간"이라며 선수를 감쌌다.
2루수로 포지션 변경을 암시했다. 조성환 대행은 "아마에서 주 포지션은 2루수였다. (박)준순에게 이 이야기는 했다. 3루가 적합하지 않아서 2루로 옮기는 건 별로다. 3루도 할 수 있는데 주 포지션이 2루니까 '2루에서 한 번 해볼까?' 이런 게 이상적이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하루아침에 만들게 되면 준비가 안 되는 상태서 덤비는 거니, 착실하게 준비를 해보자고 했다. 박준순은 우리 팀과 꼭 같이 가야 할 미래다. 어떻게 하면 이 선수의 가치를 올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빈 3루는 누가 들어갈까. 조성환 대행은 "내야 자원들 중 오명진이 3루를 제일 잘 한다. 만약 박준순이 2루 포지션을 보는 날은 오명진 아니면 안재석이 3루로 간다. 임종성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힘들어하는 박준순에게 현역 시절 이야기를 해줬다고 한다. 조성환 대행은 "지금 실수를 많이 하고 있다. 부인할 수 없다. 반대급부로 잘한 것도 많다. 어제 한 경기로 많이 힘들긴 하겠지만, 박준순 덕분에 이긴 경기가 훨씬 많다"며 "예전 로이스터 감독님께 들었던 이야기 같다. 실수 많이 하고 가슴 아픈 경기를 한 다음 날, 야구장에 오면 '우리 캡틴 덕분에 이기고 있는 경기가 훨씬 많은데 한 경기로 다운되나'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조성환 대행은 "지도자가 되면 힘들어하는 선수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려고 했다. 저도 힘을 얻어서 이겨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박준순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선수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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