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아니, LG 트윈스에도 토미 에드먼(30, LA 다저스)같은 선수가 있다?
지금은 그렇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멀지 않은 미래에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 주인공은 KT 위즈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천성호(28)다. 천성호는 실제 6월 말 LG로 이적한 뒤 1루수, 2루수, 3루수를 고루 소화해왔다.

그런데 20~2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서는 잇따라 우익수로 나갔다. 염경엽 감독이 천성호를 그냥 우익수로 내보냈던 게 아니다. 앞으로 진짜 1루수, 2루수, 3루수, 좌익수, 우익수가 가능한 선수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에드먼은 다저스에서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를 두루 맡는다. 올 시즌에는 무키 베츠가 유격수로 뛰니 2루에서 뛰는 시간이 길긴 하다. 보통 멀티맨은 중앙 내야, 외야를 누비는 경우가 많지만, 염경엽 감독은 약간 생각이 다르다.
염경엽 감독은 “센터는 무조건 수비 중심이다. 우리 센터들이 나쁘지 않다”라고 했다. 실제 오지환, 신민재 키스톤에 포수 박동원, 중견수 박해민으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은 리그 최강이다. LG의 강점을 살리면서, 기존 멤버들의 활용성 및 범용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천성호에게도 당연히 도움이 된다. 여러 포지션을 하다 팀 상황, 사정에 따라 한 포지션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백업들보다 주전이 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KT 시절부터 타격 재능은 확실했고, 개별 포지션의 수비력은 훈련을 통해 끌어올릴 기회가 있다. 아직 20대 후반이다.
염경엽 감독은 “사실 (구)본혁이가 잘 커버(내야)를 해주고 있다. 일주일에 주전을 한번씩 휴식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성호는 유틸리티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다 누구 하나 빠져나가면 그 자리에 딱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다. (신)민재도 그렇게 준비하다가 자리잡은 거다”라고 했다.
그런 천성호는 23일 경기서 8번 우익수로 또 나갔다. 수비에서 빈 틈도 없었고 타석에서도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물론 홍창기가 9월 중순에 돌아오면 외야 주전으로 나가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래도 카드가 많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천성호는 올 시즌 68경기서 타율 0.238 1홈런 14타점 22득점 OPS 0.669다. 이 수치들과 무관하게 타격 잠재력이 더 터질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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