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국민 유격수' 박진만 감독의 말이 옳았다. 홈런 두 개를 몰아친 삼성이 2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은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12-8로 승리했다.
최근 삼성의 기세가 뜨겁다. 2연승을 포함해 최근 10경기서 6승 1무 3패다. 한때 5연패를 당해 8위로 추락했다. 지금은 4위 NC 다이노스, 공동 5위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에 1.5게임 차인 7위다. 향후 경기에 결과에 따라 높은 곳을 얼마든지 노릴 수 있다.
시작부터 사고가 터졌다. 1회초 주자 없는 1사에서 송성문이 3루 방면 강한 타구를 날렸다. 3루수 김영웅이 몸을 날려 타구를 잡고 송구까지 연결했다. 송성문이 빠른 발로 1루에서 생존했다. 수비 이후 김영웅은 왼쪽 발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일단 'OK' 사인이 나왔고 김영웅은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2회 시작과 동시에 김영웅은 안주형과 교체됐다. 삼성 관계자는 "수비 다이빙 과정에서 좌 엄지발가락 통증 발생으로 교체됐다. 병원 검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키움이 먼저 웃었다. 2회초 선두타자 루벤 카디네스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주형은 2루수 땅볼, 김건희는 루킹 삼진 아웃. 어준서의 안타와 여동욱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김태진이 1루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3회초 송성문이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뽑았다. 시즌 22호 홈런.
삼성의 반격이 시작됐다. 3회말 1사에서 김도환의 중전 안타, 이재현의 볼넷, 박승규의 안타가 차례로 나왔다. 1사 만루에서 김성윤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쳤다. 삼성의 첫 점수.
키움의 흐름이 계속됐다. 선두타자 어준서가 3루 방면 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여동욱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김태진은 투수 땅볼을 쳤는데, 왼손 이승현의 2루 송구가 빗나가 2루 주자 어준서와 타자 주자 김태진이 모두 살았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송성문이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적어냈다.

삼성이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4회말 디아즈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루, 안주형이 추격의 우월 투런 홈런을 뽑았다. 시즌 1호 홈런이자 통산 2호 홈런. 지난 2023년 10월 4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689일 만에 나온 홈런이다. 김헌곤이 안타를 쳤고, 류지혁의 1루수 땅볼로 양 선수가 자리를 맞바꿨다. 김도환은 2루수 뜬공으로 아웃. 이재현이 1타점 2루타를 기록, 경기는 4-5가 됐다.
한 방으로 경기가 뒤집혔다. 키움은 5회말부터 선발 정현우 대신 박정훈을 내보냈다. 구자욱의 볼넷과 디아즈의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안주형이 바뀐 투수 박윤성을 상대로 3루 방면 땅볼을 쳤는데, 3루수 여동욱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 김헌곤은 3루수 직선타, 류지혁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만루에서 이병헌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이번에도 시즌 1호 홈런이자 통산 2호 홈런이다. 지난 2024년 5월 29일 키움전 이후 451일 만에 터진 대포다. 또한 커리어 첫 번째 만루포다.

키움은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았다. 6회초 볼넷과 실책으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에서 송성문이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1사 2, 3루. 임지열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카디네스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경기는 8-8 원점이 됐다.
삼성이 연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6회말 구자욱이 볼넷, 디아즈가 우전 안타를 쳤다. 무사 1, 3루에서 안주형의 대수비로 들어온 양우현이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이날의 결승타. 양우현은 전날(23일)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류지혁과 이병헌이 각각 1타점 적시타를 생산했다.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8회 류지혁과 이병헌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가 됐다. 이재현이 결정적인 1타점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9회초 마무리 김재윤이 등판했다. 실점은 나오지 않았고, 삼성은 12-8로 승리했다.


박진만 감독의 말이 옳았다. 앞서 박진만 감독은 "팀컬러 상 장타나 홈런이 나와줘야 한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우리는 무조건 홈런이 나와야 이기는 팀"이라고 했다. 이날 삼성은 홈런 2개를 포함해 4개의 장타를 몰아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승리에도 맘껏 웃지 못했다. 김영웅의 부상 때문. 김영웅은 올 시즌 100경기에 출전해 17홈런 55타점을 기록한 삼성의 주포다. 팀 내 홈런 2위, 타점 4위다. 숨 가쁜 순위싸움 중 김영웅이 빠진다면 큰일이다. 김영웅의 몸 상태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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