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에베레치 에제(크리스탈 팰리스)의 선택이 엄청난 조명을 받고 있다.
토트넘은 이적시장 막바지에 공격진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년 동안 왼쪽 공격을 책임진 손흥민이 LAFC로 떠났고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메디슨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공격에 큰 구멍이 생겼다.
토트넘은 이를 위해 각각 사비뉴(맨체스터 시티), 에베레치 에제(크리스탈 팰리스)를 타깃으로 정했지만 두 선수 모두 영입 무산 위기에 놓여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사비뉴가 맨시티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길 바란다. 현재 부상 상태인데 그는 분명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비뉴의 매각을 두고 맨시티 수뇌부 내에서도 반응이 갈렸지만 결과적으로 이적을 시키지 않겠다고 결정을 한 상황이다.
에제의 상황은 더 충격적이다. 그는 토트넘의 라이벌인 아스널로 이적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1일 “에제가 아스널로 이적한다. 모든 합의가 완료됐다. 에제는 토트넘보다 아스널을 선호했고 결국 이적이 성사됐다. 금액은 6,000만 파운드(약 1130억원)”라고 보도했다.

아스널은 이번 여름에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측먄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에제를 타깃으로 낙점했다. 하지만 에단 은와네리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영입 우선순위에서 다소 밀려났다. 그 과정에서 토트넘이 에제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고 개인 협상까지 마무리했다.
하지만 카이 하베르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스널은 급하게 추가 보강을 추진했고 리스트에 올려 두었던 에제 측에 다시 접촉했다. 그 결과 에제는 토트넘이 아닌 아스널을 택하면서 드라마 같은 하이재킹이 성사됐다. 에제는 아스널 유스 출신으로 방출을 당한 지 14년 만에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하루 만에 에제의 행선지가 달라진 상황에 영국 매체도 놀라움을 전했다. ‘디 애슬래틱’은 “하베르츠의 부상으로 아스널은 에제 영입을 서둘렀고 에제도 구단 유스 출신으로 마음이 아스널로 기울었다. 토트넘을 상대로 이 거래를 성공시켰다는 건 경기 종료 직전에 극장골을 넣은 것과 같은 기분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말 기이한 24시간이다. 아스널 대선배인 이안 라이트도 팰리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아스널에서 레전드로 거듭났다. 에제도 같은 길을 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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