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억달러는 물 건너갔나.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이 또 다쳤다. 올해만 네 번째 부상이다. 김하성은 작년 9월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했다. 5월 말에 트리플A를 통해 재활경기에 돌입했다. 그런데 6월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쉬었다.

7월5일(이하 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전서 더블스틸 과정에서 3루 도루를 하다 종아리 경련이 일어나 사흘간 쉬었다. 이후 7월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2루 도루를 하다 허리를 다쳐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2일 LA 다저스전서 돌아왔으나 20일 뉴욕 양키스전까지 뛰고 다시 허리부상으로 물러났다.
21일 양키스전에 결장했고, 2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출전 여부는 일단 지켜봐야 한다. 부상자명단에 다시 갈 수도 있다. 지난 6월부터 약 2~3개월간 크고 작은 부상만 네 차례다. 기본적으로 김하성의 플레이 스타일이 몸을 아끼지 않는 측면이 있다.
그리고 구단이 더블스틸을 지시하고, 단독도루를 해도 굳이 막지 않는 등 김하성의 건강을 세심하게 신경을 안 쓰는 측면도 있다. 어떻게 어깨를 다쳤다가 1년만에 돌아온 선수에게 버젓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필요한 도루를 지시할까.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몇 차례 언급했지만, 김하성이 스스로 자기 몸을 잘 돌봐야 한다. SPOTV 김형준 해설위원도 최근 탬파베이 경기를 중계하면서 김하성이 몸을 사릴 필요가 있고, 도루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지금 도루 몇 개를 더 한다고 20-20, 30-30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주루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도루는 최대한 자제할 필요가 있다. 건강하지 못하면, FA 시장에서 가치는 확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와 9월 말 정규시즌 종료시점까지 성적을 끌어올리면 극적으로 가치가 높아질 순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자주 다치는데 성적이 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
다가올 FA 시장에서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이름을 올릴 수도 있고, 내년까지 3100만달러 계약을 소화하고 FA 시장에 1년 늦게 나갈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을 해도 리스크가 있다. FA 3수를 해도 내년에 잘 한다는 보장이 없다.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 2026-2027 FA 시장에선 32세 유격수다.
그러나 올 시즌을 끝으로 옵트아웃을 통해 탬파베이와의 인연을 정리하는 것도 위험해 보인다. 뭘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는데 FA 시장에서 좋은 대우를 바라는 건 무리다. 최근 디 어슬레틱은 2025-2026 FA 탑25를 정리하면서 김하성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1억달러 계약이 안 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의 경우, 구단들이 건강과 내구성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시절만 해도 철강왕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젠 유리몸이란 얘기를 안 들으면 다행이다.

김하성이 올 시즌을 마치면 상당한 고민에 빠질 듯하다. 지금 상황만 보면 올 겨울에 옵트아웃 선언은 위험해 보인다. FA 3수에 야구인생을 거는 게 낫다. 탬파베이도 마침 이날 유망주 유격수 카슨 윌리엄스를 빅리그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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