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마주 잡았던 손...전광인 “신영철 감독님과 좋은 성적으로 내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MD더발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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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2025-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전광인./용인=이보미 기자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용인 이보미 기자] 신영철 감독과 전광인이 2025년 다시 손을 잡았다.

전광인은 12년 전인 2013년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2013-2014시즌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당시 한국전력 사령탑이었던 신영철 감독이 전체 1순위로 전광인을 품었다. 전광인은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으며 현대캐피탈로 이적했고, 신 감독은 2016-2017시즌을 마친 뒤 잠시 배구 현장을 떠났다.

이후 신 감독은 2018년 우리카드 새 사령탑으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2024-2025시즌 짧은 휴식을 취한 뒤 2025년 다시 OK저축은행 지휘봉을 잡았다. 동시에 현대캐피탈과 트레이드로 전광인을 영입했고, 아포짓 신호진을 내줬다. 전광인에게는 프로 첫 스승과 재회하는 순간이었다.

OK저축은행이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아시아쿼터 선수로 이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인 208cm 메히 젤베 가지아니를 뽑았고, 외국인 선수로 역시 208cm 아포짓 포지션의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를 데려왔다.

여기에 베테랑들 위주로 팀을 꾸리고 있다. 세터 이민규를 비롯해 ‘이적생’ 전광인과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 살림꾼 송희채, 미들블로커 박원빈과 진상헌, 리베로 부용찬과 정성현 등을 중심으로 팀 조직력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광인도 2025-2026시즌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 전광인은 “선수들 평균 연령이 높다. 그럼에도 코트 안에서 움직임을 보면 어린 선수들 못지않게 열심히 하고 있다. 또 작년에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다들 반등하고 싶은 의지가 훈련 중에도 보인다. 시즌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나 자신에게도 기대가 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이 노력들이 시즌에 들어가서도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설명했다.

2013-2014시즌 한국전력 사령탑이었던 신영철 감독./KOVO

신 감독과의 재회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전광인은 “감독님을 처음 만난 지 10년도 지났다. 그 때와 비교하면 내 나이도 많이 들었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점프도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감독님이 기대하는 부분이 크고, 이에 부응하고 싶다”면서 “또 한국전력에서의 시간들이 정말 좋았다. 지금도 좋은 영향을 주시고 계신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두 외국인 선수와 시너지 효과도 지켜볼 일이다. 201cm 차지환까지 투입되면 단번에 높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전광인도 “높이와 블로킹에서 기대가 크다. 블로킹을 살리기 위해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선수들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세터 (이)민규가 감독님을 만나서 실력이 더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플레이에서도 플러스 요인이 될 거다”고 덧붙였다.

1991년생 전광인도 어느덧 12번째 V-리그를 맞이한다. 직전 시즌에는 현대캐피탈에서 31경기 83세트 출전, 108점 기록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그도 “작년에 보여드린 게 없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지만 떨어지는 모습이 아닌 더 성장하는 전광인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며 “감독님 믿음에 보답도 하고, 은퇴하기 전에 원 없이 배구를 하고 싶다. 하루하루 기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감독님과 좋은 성적으로 내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은 마음도 갖고 있다”며 세 번째 팀인 OK저축은행에서의 목표를 전했다. 코트 안팎에서 여전히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전광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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