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8월 질주가 매섭다. 알고 보니 타격 접근법에 변화를 줬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2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엄청난 홈런이 나왔다. 2회 주자 없는 2사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오스틴 곰버의 몸쪽 직구를 통타, 총알같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생산했다.
말 그대로 빨랫줄 같은 타구였다.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15.9마일(186.5km/h)이 나왔다. 발사각은 19도. 홈런은 라인드라이브로 담장 밖에 꽂혔다.
시즌 44호 홈런이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2위다. 1위는 47개를 친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


8월 기세가 심상치 않다. 8월 16경기에서 63타수 24안타 6홈런 20득점 10타점 타율 0.381 출루율 0.506 장타율 0.746 OPS 1.252를 적어냈다. 득점·출루율·OPS 전체 1위, 타율·장타율 3위다.
활약의 비결이 있었다. 일본 '주니치스포츠'는 "승부처인 8월. 오타니는 2스트라이크 이후 타격 접근법을 바꿨다. 스윙을 컴팩트하게 줄이고, 가능한 한 삼진을 피하는 가벼운 스윙으로 전환한다. 특히 득점 기회에서는 그 의식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실제로 타구 질이 달라졌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7월 오타니의 라인 드라이브 비율(LD%)은 16.4%, 하드히트 비율(Hard%·95마일 이상 타구 비율)은 37.7%다. 8월은 각각 26.2%와 50.0%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좋은 수정이고 마음에 든다. 실제로 라인 드라이브를 많이 치고 있고,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안타가 나오고 있다"라면서 "이것이야말로 '완성된 타자'라고 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어느새 120득점 고지를 밟았다. 시즌 154득점 페이스. 다저스 구단 기록은 148득점이다. 로버츠 감독은 "엄청난 숫자다. 야구는 점수를 막는 것과 점수를 내는 것이 전부다. 그런 의미에서 오타니가 이렇게 출루해 득점을 올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의 가치를 보여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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