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는 나에게 이득” 키움 팬들도 야구를 편안하게 볼 자격이 있다…KIA 타선 꽁꽁 얼린 시원한 156km, 에이스의 정석[MD광주]

마이데일리
알칸타라/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키움 히어로즈 팬들도 야구를 편안하게 볼 자격이 있다.

키움은 전력이 약하다. 3할대 승률을 간신히 유지한다. 모든 파트가 약하지만, 일단 선발진이 문제였다. 외국인선수를 1명만 뽑으면서 국내 선발진의 약점이 크게 부각됐다. 그나마 1선발로 뽑은 케니 로젠버그도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었다.

알칸타라/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결정적으로 로젠버그가 부상으로 짐을 싸면서, 키움은 외국인투수 2명 체제로 회귀했다. 현재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최근 영입한 C.C 메르세데스가 1~2선발을 이뤘다. 메르세데스가 구위보다 빠른 투구템포와 변화구, 커맨드로 승부하는 투수라면, 알칸타라는 볼 빠른, 구위로 압도하는 에이스다.

이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에서 검증된 투수다. 단, 2024시즌의 경우 두산에서 12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76에 머물렀다. 팔꿈치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몸 상태를 회복해 올 시즌 도중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13경기서 6승2패 평균자책점 3.58이다. 기복이 있고,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150km대 중반의 빠른 공 위력을 회복했고, 잘 던지는 날에는 한 경기를 완전히 책임진다. 키움도 후반기에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고 내년을 기약하려고 하는 스탠스가 확고하다. 알칸타라는 딱 맞는 카드다.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156km까지 나왔고,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섞었다. 본래 체인지업을 섞는데, 이날은 체인지업을 전혀 던지지 않았다. 홈런 한 방을 맞긴 했지만, 시종일관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투구 템포도 빨랐다. 키움 타선이 4회에 집중력 있게 4점을 뽑아내면서, 모처럼 키움 팬들도 편하게 경기를 봤을 듯하다. 키움은 일방적인 우세를 보인 끝에 6-1로 낙승했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경기 전 알칸타라가 좌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구사할 때 피안타율이 높다고 했다. 실제 올 시즌 좌타자 피안타율이 이날 전까지 0.319였다. 사실 우투수가 좌타자를 효율적으로 상대하기 위해 좌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체인지업을 던지는 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날 체인지업을 봉인하고 포심의 힘으로 밀어붙였고, 포크볼도 좋았다.

즉, 알칸타라는 공만 좋은 게 아니라 영리한 투수라는 얘기다. 사실 2020년 두산 시절 20승, 2023년 두산 시절 13승을 따내는 등 검증된 투수들이다. 심지어 풀타임으로 200이닝 가까이 소화했다. ABS 적응도 무난하게 하고 있고, 키움으로선 올 시즌의 활약을 발판 삼아 내년에도 알칸타라가 팀에 남을 수 있다면 최상이다.

알칸타라는 “경기 전날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 김건희와 호흡이 잘 맞았다. 게임플랜을 만들 때부터 좋은 호흡이었다. 좌타자 피안타율이 높은 건 특정 구종 탓이라기보다 스트라이크 존의 안쪽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실투가 있었다”라고 했다.

ABS에 대해 알칸타라는 “포크볼 등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한다. 투구할 때 그 비중이 높은데 ABS는 이점으로 작용한다. 광주는 타자 바깥쪽, 고척은 조금 높고, 창원은 조금 낮은 정도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내가 그걸 알고 집중을 해서 공을 던지는 것에는 변함없다”라고 했다.

알칸타라/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2024시즌 이전의 모습을 회복했다고 확신했다. 알칸타라는 “작년엔 팔꿈치에 문제가 있었는데 지금은 몸 상태가 좋다. 과거와 비교해도 비슷할 정도로 괜찮다. 과거처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ABS는 나에게 이득” 키움 팬들도 야구를 편안하게 볼 자격이 있다…KIA 타선 꽁꽁 얼린 시원한 156km, 에이스의 정석[MD광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