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주류 소비도 줄었다…국내 주류 3사 2분기 일제히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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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8일 전주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2025 전주가맥축제’ 현장. /하이트진로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국내 주요 주류업체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2분기 매출 부진을 기록했다. 내수 침체와 고물가, 원가 상승,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주류 소비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2분기 매출액은 6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44억원으로 5.5%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5% 급감한 329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맥주 3820억원(-4.2%), 소주 7721억원(-0.5%), 먹는샘물 726억원(-3.6%), 기타 주류 326억원(-10%) 등 대부분 부문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롯데칠성음료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1조87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류 부문 매출은 1891억원(-6.5%), 영업이익은 29억원(-8.2%)으로 감소했으나, 해외 수출 실적은 ‘순하리’와 소주류 중심으로 5.9% 증가했다. 음료 부문은 매출 4919억원(-8.5%), 영업이익 237억원(-33.2%)으로 부진했다.

오비맥주는 정확한 매출액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모회사 AB인베브가 글로벌 실적 발표에서 “한국 시장에서 높은 한 자리수 대의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류업계 전반의 부진은 내수 침체로 수요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315만1371kL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3.4%, 맥주는 3.0% 감소하며 시장이 축소됐다.

여기에 상반기 주류 가격 인상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오비맥주는 지난 4월부터 카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2.9% 올렸고, 하이트진로도 5월 테라, 켈리 등 주요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2.7%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가격을 동결했다.

주류업계는 하반기 회복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과 신제품 출시 전략을 펼친다.

하이트진로는 계절에 맞춘 채널별 판촉을 확대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다. 해외에서는 진로의 대중화를 목표로 일본·미국·베트남·필리핀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8만2083㎡ 규모의 베트남 공장도 오는 2026년 내 완공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논알콜릭 ‘클라우드’와 증류식 소주 ‘여울’, ‘처음처럼’ 리뉴얼 등 포트폴리오를 내실화하고 해외 보틀러(Bottler)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오비맥주는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주력 브랜드 카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신제품 출시, 음악·영화 등 MZ세대 체험형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힐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전통적인 맥주 성수기와 민생회복쿠폰 효과를 고려하면 3분기 매출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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