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 맞은 태권도진흥재단, 앞으로의 20년은 어떨까…김중헌 이사장 "공공 가치 창출 적극적으로!"[MD인터뷰]

마이데일리
2025년 8월 4일 전라북도 무주 태권도원에서 진행된 태권도진흥재단 김중헌 이사장 인터뷰./무주=송일섭 기자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태권도진흥재단이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김중헌 이사장은 이달로 이사장직을 1년 동안 역임하고 있다. 지난 2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의 20년은 어떻게 만들어 나갈까. 전북 무주의 태권도원에서 김중헌 이사장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해 8월 19일 김중헌 이사장이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총장직을 맡았던 김중헌 이사장이 6년 만에 태권도진흥재단으로 돌아왔다. 사무총장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태권도진흥재단을 이끌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1년 동안의 경험은 어땠을까.

김중헌 이사장은 "제가 사무총장 시절에 경험하며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 공공기관으로서 태권도 성지화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발전시키는 것을 중심으로 일을 하고 싶었다. 취임 후 1년이다 보니 준비하고 알아가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우리 재단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여러 변화도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잘 조율해서 우리 재단을 최대한 발전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태권도 진흥법에 따라서 ▲태권도 공공가치 창출, ▲태권도 진흥, ▲태권도의 성지화 이 부분들을 정부 기조와 맞춰서 발전시키려는 마음이다. 좀 더 조화롭게 새로운 공공 가치 창출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태권도가 과거 전통 무예에서 올림픽 스포츠로 발전했다. 지금은 태권도 자체가 문화 콘텐츠로 많이 변모되고 있다"며 "공공기관으로서 우리 태권도에 많은 장점을 활용해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2025년 8월 4일 전라북도 무주 태권도원에서 진행된 태권도진흥재단 김중헌 이사장 인터뷰./무주=송일섭 기자

태권도진흥재단은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지난 2005년 설립돼 태권도 진흥을 위해 노력 중이다.

김중헌 이사장은 "올해가 태권도진흥재단 20주년이 되는 해다. 지금까지의 20년은 태권도진흥재단이라는 존재가 있음을 알리고 태권도진흥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걸쳐서 했다"며 "또한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같은 유관단체들과 협력해 많은 지원을 하려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년이 기틀을 다졌다면, 앞으로의 20년은 좀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김중헌 이사장은 "앞으로의 20년은 태권도진흥재단이 민간이 할 수 없는 공공 가치 창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 같다"며 "태권도의 ESG 경영이나 태권도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한류 확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반 조성을 하기 위해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권도의 미래를 위해 세 가지 전략과제를 설정해 구체적인 발전 밑그림을 그렸다. ▲정체성 기반 공공성, ▲소통을 통한 연결, ▲창의적 문화 재창조가 태권도진흥재단에서 설정한 3대 전략과제다. 김 이사장은 "한국 전통 무예 기반 태권도의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정체성을 가진 공공 가치를 우리가 확실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통과 한류 바람의 어떤 거점 역할을 조화롭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통의 경우, 현재 세계태권도연맹에 213개국이 가입했다. 사실상 스포츠 자치 기능이 있는 국가는 다 가입한 것이다. 실제 IOC보다도 더 많은 국가가 가입했다"며 "다양한 문화를 가진 국가들이다. 우리가 연결할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이 돼야 한다. 또한 어린 꼬마부터 70~80대 어른들에게도 태권도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다. 여러 민족과 다양한 세대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체인망을 구축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창의적 문화 재창조는 태권도의 무도적 개념이 있고 스포츠로서의 개념도 있다. 더해서 작년 태권도원에서 치러진 버추얼 태권도 대회를 진행했다. 디지털화된 태권도를 만들고 싶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스포츠가 잠자고 있을 때 세계태권도연맹에서는 온라인 품새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많은 외신의 극찬을 받았다. 이제 AI 기반 코치, AI 기반 심판 등 디지털화된 여러 가지 것들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4일 전라북도 무주 태권도원에서 진행된 태권도진흥재단 김중헌 이사장 인터뷰./무주=송일섭 기자

태권도진흥재단은 전북 무주군에 있는 태권도원 안에 있다. 태권도원은 올해로 개원 11주년을 맞이했다.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됐으며 국민은 물론, 외국인들도 방문해 태권도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김중헌 이사장은 "태권도원은 태권도진흥재단이 운영 관리하고 있는 태권도의 성지다. 초기에 태권도 공원으로 시작해서 태권도 성지를 만들자고 해서 만들어진 것이 태권도원이다"며 "213개국 태권도인들이 한국을 찾을 때 태권도의 숨결이 느껴지고 태권도의 정신, 철학을 심어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조성된 곳"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 문화로서 태권도원의 가치도 강조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상징 지구에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이라는 공간이 있다. 그곳에는 지금까지 태권도가 발전하기까지 많은 공헌한 분들을 기념하는 곳이 있다"며 "또한 한옥 양식으로 만든 호텔이 있다. 누가 와도 이곳이 한국이라는 느낌이 들고 한국 문화 속 태권도가 어떤 가치를 가졌는지 알 수 있는 곳이 태권도원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도 태권도원을 성지화하는 일을 많이 할 것이다. 태권도의 모든 역사가 담겨 있는 국립 태권도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 2017년에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했는데, 당시 북한에서 시작된 국제태권도연맹(ITF)와 세계태권도연맹 화합의 장이 열렸다. 당시 ITF 이홍선 회장님,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님이 함께 평화의 나무를 식수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태권도원이 태권도의 정신을 전 세계 사람들이 배워갈 수 있으며,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잘 알릴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다짐했다.

2025년 8월 4일 전라북도 무주 태권도원에서 진행된 태권도진흥재단 김중헌 이사장 인터뷰./무주=송일섭 기자

태권도원에서 세계적인 대회가 열리기도 하며, 포럼이나 세미나 또는 훈련 캠프도 진행 중이다. 김 이사장은 "태권도원에 T1 경기장이 있다. 2017년에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 183개국이 참가했다. 세계 최다 국가 참가 세계선수권대회였다. 2016년에는 T1 경기장 일대를 세계태권도연맹 중앙훈련센터로 선정받았다. 유일한 중앙훈련센터다"고 했다.

덧붙여 "이후 올림픽 심판 교육이나 , 포럼, 세미나 등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도쿄, 파리 패럴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와서 훈련 캠프를 진행했다"며 "오는 11월에는 전 세계 품새 국가협회 품새 위원장들이 이곳에 모여 품새 발전을 위한 포럼을 진행한다. 경기장에서 상설 시범 공연도 있다"고 말했다.

2025년 8월 4일 전라북도 무주 태권도원에서 진행된 태권도진흥재단 김중헌 이사장 인터뷰./무주=송일섭 기자

김중헌 이사장은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역할 뿐만 아니라 2018년부터 세계태권도연맹 품새기술위원장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 아시아태권도연맹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김중헌 이사장이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잡은 방향성은 무엇일까. 그는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힘 있는 사람들이 약자를 보호하는 휴머니티 정신이 많이 죽어가고 있다. 한국 문화는 자연스럽게 서로 예를 갖추고 존중하고 서로 도와주는 형태다. 태권도를 통해 그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게 돕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태권도진흥재단은 정부 공공기관이다. 공공 가치 창출이 중심이다. 태권도에 한국 문화가 스며들어서 함께 퍼져나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줬다.

스포츠로서의 태권도도 계속해서 발전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경기 분야로 가면 정말 많은 도전이 있다. 얼마 전에 카자흐스탄 같은 경우도 태권도원 같은 것을 짓고 싶다면서 답사 온 적이 있다"며 "우리가 태권도의 리더 역할을 하려면 큰 노력이 필요하다. 저도 임원 생활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태권도진흥재단과 같은 공공기관이 ODA 사업이나 ESG 사업, UN에서 하는 사업들이 있다. 많은 소통과 교류를 통해 글로벌 복지를 위해서 태권도가 역할 하는 것을 자주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는 28일 태권도원에서 세계태권도그랑프리챌린지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수확한 선수들도 참가할 정도로 격이 높아졌다. 그랑프리챌린지 출신 대표적인 선수는 박태준이 있다. 박태준은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금메달리스트다. 박태준은 이번 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또한 김유진, 피라스 카투시, 앨시아 라우린 등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출전한다.

김중헌 이사장의 기대감도 크다. 그는 "그랑프리챌린지는 메이저급 대회에 참가하기 어려웠던 무명 선수들이 참가해 더 높은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대회다"며 ""이번 그랑프리챌린지는 35개국 약 535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관계자들을 포함하면 1000명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랑프리챌린지를 통해 발굴된 선수가 박태준이다. 박태준은 올림픽 출전이 어려운 랭킹 포인트를 갖고 있었는데, 그랑프리챌린지에서 1위를 차지하고 그랑프리시리즈에서 랭킹 포인트를 쌓아서 국가대표로 선정됐다. 이후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랑프리챌린지 대회 격이 높아졌다. 이번 대회의 경우 도쿄,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대거 참가한다. 중요한 대회가 됐다"고 했다.

2025년 8월 4일 전라북도 무주 태권도원에서 진행된 태권도진흥재단 김중헌 이사장 인터뷰./무주=송일섭 기자

태권도원은 태권도의 성지이자 세계태권도연맹에서 지정한 전 세계 유일한 중앙훈련센터다. 이것이 갖는 의미도 클 수밖에 없다. 김중헌 이사장은 "중앙훈련센터로 지정됐다는 것은 전 세계에 있는 10여 개 지역 훈련센터의 중심이 된다는 얘기다. 특히, 세계태권도연맹의 주요 교육, 훈련 캠프 같은 것을 우리 중심으로 많은 걸 해낼 수 있다는 의미다"며 "사람들이 태권도원으로 와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교류한다. 태권도의 미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우리 목표다. 엄청난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어느덧 이사장으로서의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나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중헌 이사장은 "태권도 교수로 20년 동안 재직했고 세계태권도연맹 품새위원장이나 아시아 태권도연맹 사무총장 역할을 했다. 현재는 부회장이 됐다. 글로벌 태권도의 흐름을 읽고 반영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태권도진흥재단이 태권도 문화를 전 세계로 연결하는 교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제가 공공행정이나 태권도 임원 경험을 갖고 태권도진행재단과 태권도의 방향 제시를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많은 세계 태권도인이 협력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며 "태권도원에서 솔선수범하고 봉사하고 롤모델로서 역할 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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