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현대백화점은 내달 일본 도쿄에 ‘더현대 글로벌’ 정규 리테일숍을 선보인다. 국내 백화점이 일본에서 K브랜드를 소개한 팝업스토어를 넘어 정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현대백화점의 K브랜드 수출 플랫폼 사업인 더현대 글로벌의 해외 확장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첫 매장은 내달 19일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 4층에 오픈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도쿄 패션 중심지인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661m²(200평)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향후 5년간 일본에 총 5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파르코 시부야점 매장은 1~2개월 단위로 브랜드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첫 입점 브랜드는 K팝 아이돌이 착용해 주목받은 신진 브랜드 ‘트리밍버드’이며, 내년 오모테산도 플래그십 매장에는 검증된 10개 K브랜드가 입점한다.
더현대 글로벌 사업은 경쟁력 있는 K브랜드를 발굴하고, 해외 매장 운영·상품 수출·판로를 총괄하며 중소·중견 브랜드의 해외 진출 리스크를 낮추는 플랫폼이다. 정규 매장은 팝업스토어보다 입지와 운영 안정성이 높아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유리하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경기 침체 속 성장 한계를 글로벌 시장으로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 5월 일본 스타트업 메디쿼터스에 300억원을 투자하며 현지 매장 운영과 마케팅 기반을 확보했다. 지난해 시부야 팝업스토어에서는 12개 브랜드가 매출 1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대백화점은 일본에서 검증된 바잉 파워를 기반으로 대만·홍콩 등 아시아 시장으로 더현대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오는 10~12월에는 대만에 K-브랜드를 소개하는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정규 매장 오픈은 다양한 K-브랜드가 해외에서 인정받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자 한국 백화점이 주도적으로 K브랜드의 글로벌 유통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유통 모델을 다변화하며 K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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