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통화정책방향회의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준금리 결정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동결이냐, 인하냐… 8월 금통위에 쏠리는 시선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의원회는 이날 28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0월과 11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하한 후 올해 2월과 5월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엔 금리를 동결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가계부채 상황과 한미간 금리 격차 등을 고려해 내려진 결정으로 풀이됐다.
이달 들어 기준금리 결정 향방을 놓고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경기 부진과 미국 관세 정책 후폭풍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전망이 있다.
우리금융연구소는 이달 5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p(퍼센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연구소는 “6.27 가계부채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고, 건설경기 부진, 미 상호관세로 수출 여건이 악화된 상황을 감안하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6월 증가폭(6조5,000억원) 대비 크게 축소된 규모다. 정부가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내놓은 것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가계부채 증가 추세가 주춤세를 보인데다 경기 부진 상황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도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동결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최근 고용지표 악화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한은이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다만, 한미간 금리 격차가 큰 상황에서 선제적인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이 크다는 평가도 있다. 한미간 금리 격차는 2.00%p에 달한다. 연준의 금리 결정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이 격차를 더 벌리는 것은 부담이 작지 않다. 더구나 연준이 물가지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통화정책 결정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있다.
여기에 집값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시 자극 받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동결로 한 차례 더 숨고르기에 나서며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과연 어떤 결정이 내려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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