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 막차 탔다"…박나래, 기안84 조문에 눈물 [마데핫리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코미디언 박나래가 조부상 당시 기안84의 조문에 고마움을 표했다.

13일 유튜브 채널 '나래식'에는 '"은근 좀 나더라… 그거(질투)" | 썸&왕따논란 종결, 헤어라인 키스, 여름나래학교, 전현무 전화 연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박나래는 "오빠는 최고의 예능인이다. 코쿤은 범접할 수 없는 예능인으로 오빠를 꼽았다. 나도 똑같이 오빠가 1등"이라고 기안 84를 칭찬했다. 기안 84는 "고맙긴 한데 잘 모르겠다. 내가 말을 재밌게 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함께 기안 84는 "'나 혼자 산다' 하면서 너랑 현무 형 보면서 많이 배운다.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 싶다. 위생적인 것도 많이 배운다. 되게 업그레이드 됐다"라고 남다른 마음을 표했다.

박나래 역시 "(기안 84) 오빠도 네이버 소속이었고 나도 MBC에서 이제 막 잘 되고 신인상 받았을 때 '나혼산'에 들어갔다. 시언 오빠도 이제 막 드라마로, 혜진 언니도 이제 막 톱모델에서 예능인으로 넘어올 때였다"며 "다 그런 사람들이 모였다. 다 뭉쳐놓으니까 다들 그게 너무 재밌고 간절했다"라고 회상했다.

이를 들은 기안 84는 "우리는 '나혼산'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안 됐다"며 "나는 그때 느꼈다. 약간. 연말에 MBC '연예대상'을 하지 않나. 프로그램상은 원래 '무한도전'이 무조건이었다. '무한도전'은 국민 프로그램 아니냐"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박나래도 "우리가 '무한도전' 끝날 때 한번 이겼다. 그때 우리가 너무 놀랐다"라고 공감했다.

기안 84는 "나는 그걸 '오? 이게 말이 돼? 우리가 프로그램상을 받는다고?' 했다. 그때부터 좀 뭔가 이상했다. 이게 말이 되나 싶었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박나래 또한 "(프로그램 상 받고) 다 이야기했다. 스타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 X밥이라고 했다"며 말했다. 기안 84는 "심지어 서로 또 X밥 취급을 했다"라고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박나래는 "일단은 그런 차를 타는 것, 그런 집에 사는 것까지 '어휴 이거 오버인데'하고 우리끼리도 서로 검열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친한 것"이라며 "그때는 그냥 그게 너무 웃겼다"라고 말했다. 기안 84 역시 "머리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만나서 잘 됐던 것 같다"라고 오랜 우정의 비결을 전했다.

기안 84는 각자의 본업이 모델, 아나운서, 코미디언, 만화가로 모두 달라 선후배가 없었던 것도 이유로 꼽았다. 이들을 두고 박나래는 "우리는 진짜 솔직히 말하면 약간 재밌게 노는 중학교 서클 느낌이다. 그래서 막 선생님들한테도 혼나는"이라고 표현했다.

기안 84는 박나래가 "오빠 인생의 화양연화는 언제냐"라고 묻자 "물론 지금도 '나혼산'을 하고 있지만 '나혼산'을 하고 있던 30대다. 인생이 말도 안 되게 바뀌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한 가장 좋았던 '나혼산' 정모로는 '나래학교'를 꼽았다. 이를 들은 박나래는 "여기서 울면 이상해지는 거냐"라면서도 울컥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박나래는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제일 마지막 날 조문객이 기안 84였다. 올 수가 없는 스케줄이었다"며 눈물을 삼키며 말을 이었다. 그러자 기안 84는 "나이를 먹으니까 눈물이 많아졌다. 울 것 같다"며 잠시 자리를 떴다. 이를 보고 박나래는 "오빠가 괜히 듣기 민망해서 나간 것"이라며 말했다.

이어 박나래는 "(기안 84가) 청주 마라톤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다음날 발인이 있는데 밤 12시에 조문객이 안 오지 않냐. 밤 12시에 오빠가 마지막 KTX를 타고 매니저도 없이 '미안하다'며 왔다"며 "마라톤 연습이 있어서 더 빨리 오고 싶었는데 올 수가 없었다고 했다"면서 눈물을 닦았다.

그러면서 "우리 집에서는 기안 오빠 이야기를 많이 했다. 기안 오빠가 남동생이랑 닮았다고 더 예뻐했다. 할아버지가 아프셔서 기억 못 할 때까지 '기안이는 잘 있냐'라고 계속 이야기를 했다"며 "그걸 아니까 할머니 (장례식) 때도 (기안 84에게) 안 알려줬는데, 오고 싶었는데 해외촬영이라 못 왔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 너무 고마웠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