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정신을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행사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교육 가족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AI로 되살아난 의인들, 'K-민주주의'를 논하다
축제의 문을 연 것은 'K-민주주의'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학술포럼이었다. 여순사건, 5.18민주화운동, 12.3 계엄 등 전남의 역사 속에서 꽃피운 민주주의의 가치를 논하는 자리였다.
특히, 이들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민중의 저항과 실천으로 일구어낸 역사임을 강조하며,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민주시민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AI 기술로 복원된 전남 출신 독립운동가 80인의 모습이 생생하게 구현되어 참석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전남의 의로운 역사를 디지털 기술로 만나볼 수 있는 이 전시는 과거의 영웅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말을 거는 듯한 강렬한 울림을 전했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학생독립운동가 명예졸업장 수여식'이었다. 독립운동에 헌신하느라 학업을 마치지 못했던 24명의 학생 독립운동가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8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마침내 완성된 졸업식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뭉클함을 선사했다.
또한, 전남학생의회와 교직원들이 함께 만든 뮤지컬 '빛의 길'은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장성에서 광양까지, 목포에서 온 누리까지"라는 대합창과 함께 AI로 복원된 전남 의인들의 영상이 어우러져 장내는 벅찬 감동으로 가득 찼다.
이어 '대한민국 교육(義) 길을 묻다'를 주제로 한 특별대담이 이뤄졌다. 일본의 역사수정주의를 비판하며 동북아 평화를 지향해 온 호사카 유지 교수와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적 맥락을 균형 있게 짚어 온 황현필 소장이 나란히 섰다. '광복 80년, 평화와 정의의 길'과 '광복절인가, 건국절인가?'를 주제로 한 두 역사학자의 만남은 과거의 진실을 직시하고 오늘의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담론의 장이 됐다.
◆ 역사를 경험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축제의 장
이번 축제는 학술 포럼과 기념식 외에도 다양한 전시와 체험 활동으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고흥 분청사기 물레 돌리기, 화순 쌍산 의병 VR 체험, 장성 동학 인생게임 등은 관람객들이 직접 전남의 의로운 역사를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틀간 진행될 축제의 마지막 날에는 '교원 수업 나눔' 행사가 열려, 교실 현장에서 의(義) 교육을 실천한 교사들의 생생한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를 통해 전남의 의(義) 교육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학교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의 이번 축제는 '전남의 의(義) 정신'을 과거의 역사로만 남겨두지 않고,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올곧게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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