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박찬욱 감독이 미국작가조합(WGA)에서 제명된 사실과 관련해 "규정을 어긴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제명은 2023년 5월 시작된 WGA 파업 기간 중 TV 시리즈 '동조자' 집필 참여 여부를 문제 삼은 결정으로, 박 감독 측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제작사 모호필름 관계자는 12일 "박찬욱 감독과 공동 총괄 프로듀서이자 공동 작가인 돈 맥켈러는 '동조자'의 모든 대본을 파업 시작 전 이미 완성하고 촬영까지 진행한 상태였다"며 "파업 기간에는 후반 작업 단계였으며, 편집 등은 집필로 간주되지 않아 규정상 허용되는 활동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HBO 측의 일부 설정 변경 요청에 대해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했지만, 파업 중에는 새로운 장면을 작성하거나 기존 대본을 수정하지 않았다. 새 집필은 파업 종료 후에만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WGA는 2024년 12월 두 사람의 파업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했고, 올해 4월 제명을 결정했다. 모호필름 측은 "심리위원회가 후반 작업 과정에서의 오해로 의도적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비공개 경고만을 권고했으나, 이사회는 구체적 설명 없이 제명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항소를 검토했지만, 조합원이 아니어도 집필 활동은 가능하며, 신작 '어쩔수가없다' 후반 작업에 전념해야 했다는 이유로 최종적으로 포기했다. 모호필름 관계자는 "박 감독은 언제나 동료 창작자와의 연대 정신을 존중하며, 앞으로도 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는 회사원 만수가 예상치 못한 해고 후 가족을 지키고 재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오는 8월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전 세계 프리미어로 상영될 예정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