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으로 봤는데" 어떻게 김태형 마음이 움직였나…롯데 예비역 내야수 대반전, 당당하게 주전으로 자리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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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한태양./롯데 자이언츠롯데 자이언츠 한태양./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내야 백업으로 봤는데 파워도 있고 잘 치더라."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태양은 어떻게 김태형 롯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한태양은 덕수고 졸업 후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4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았다. 데뷔 시즌인 2022시즌 38경기에 출전한 한태양은 2023년 5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상무에서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갔다. 2023시즌 26경기에 출전했고, 2024시즌에는 76경기에 출전해 66안타 3홈런 30타점 32득점 타율 0.283을 기록했다. 2024년 3월에는 메이저리그 팀들과 맞붙은 팀코리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전역 직전 팔꿈치 수술을 받았지만, 건강하게 롯데에 돌아온 한태양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그려가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백업에 경기를 준비했지만 요즘은 아니다. 선발 2루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6월 중순부터 꾸준히 선발 2루수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5년 8월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2루수 한태양이 2회말 1사 1루서 키움 고영우의 3루 땅볼 때 3루수 손호영의 송구를 받고 있다./마이데일리

7월 3일 부산 LG 트윈스전부터 지금까지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8월 타율은 0.217로 평범하지만, 7월 타율 0.303(66타수 20안타)으로 힘이 됐다. 현재까지 시즌 77경기 타율 0.300(143타수 43안타) 1홈런 17타점 29득점을 기록 중이다. 범실은 단 5개에 불과하다. 7월 25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데뷔 첫 3안타를, 8월 7일 부산 KIA 전에서는 데뷔 112경기 만에 첫 홈런을 폭발했다.

김태형 감독도 주눅 들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플레이하는 한태양을 눈여겨보고 있다. 원래 백업 자원으로 생각했던 김태형 감독의 마음을 한태양이 바꾼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잘한다. 잘하니까 지금 그 자리에 치고 들어온 것이다. 원래 승민이가 2루였는데, 태양이가 잘하니까 2루를 본다. 생각했던 것보다 잘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제대해서 팔꿈치 수술하고 캠프 왔을 때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주전 내야수의 백업으로 봤는데 방망이도 괜찮고, 파워도 있고 잘 치더라. 연습을 많이 시켰는데 이겨냈다. 본인이 잘한 것이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2025년 7월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한태양이 5회초 무사 2루서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2025년 7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3루수 한태양이 4회말 수비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결국 한태양이 노력해서 지금의 자리를 꿰찬 것이다. 전민재, 손호영, 고승민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한태양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태양은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활약했다. 고승민과 함께 유이하게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비록 팀은 0-2로 패했지만 멀티 출루를 통해 자신의 몫을 해낸 한태양이었다.

앞으로도 롯데 내야에 큰 힘이 될 한태양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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