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승 명장이 믿는 이유 있었구나…ERA 27.00 시련 어떻게 극복했나, 김서현 진심 "한화 팬들 응원에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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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서현./대전 = 이정원 기자한화 이글스 김서현./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한화 팬들 덕분에 힘이 났죠."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지난주 4경기에 나왔지만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 8월 5일 대전 KT 위즈전 ⅓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실점, 8월 6일 대전 KT전 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 8월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⅔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10일 잠실 LG전에서는 세이브를 가져오긴 했지만,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주 4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27.00 이었다. 전반기 42경기 1승 1패 2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1.55로 호투하던 김서현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러나 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서현을 믿고 있었다. 1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이제 고졸 3년차 투수다. 볼이 빠르다 하더라도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6회, 7회 올라오는 투수들도 부담감이 있는데, 마무리는 부담감이 더 크다. 그동안 잘 던졌는데 맞을 때도 있어야 한다. 서현이는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믿음 덕분일까. 12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우리가 알던 김서현의 모습이었다. 팀이 2-0으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에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빅터 레이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렸다. 애매한 타구를 한화 중견수 루이스 리베라토가 전력 질주를 해 잡았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한화 이글스

9회에도 올랐다. 선두타자 윤동희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노진혁을 좌익수 뜬공, 유강남과 손호영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이날 승리는 김경문 감독의 1000승, 선발 코디 폰세의 KBO 역대 최초 개막 15연승이 달려있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경기 후 김서현은 "일요일(10일) 경기도 역전될 수 있는 흐름이었다. 지난주는 처음부터 느낌이 안 좋았다. 다른 한 주보다 길게 느껴졌다. 생각이 많았다.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았다. 답을 찾는 게 힘들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주 생각이 계속 났지만 오늘은 그냥 땅에 꽂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그동안 공이 뜨기도 했고, 그래서 가운데에 꽂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그 생각 덕분일까, 좋은 성적을 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9회 무사 1루에서 나온 노진혁의 타구에 조마조마했다. 2B에서 151km 직구를 던졌는데, 노진혁이 이를 쳤다. 모두가 담장을 넘어가는 줄 알았지만, 한화 좌익수 문현빈이 펜스와 부딪히며 잡아냈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한화 이글스

김서현은 "솔직히 넘어갈 줄 알았다. 입단 동기 현빈이가 야구 선수 입장으로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희 형을 맞췄는데 사과를 드린다. 끝나고 바로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 공만 빼면 내가 생각한 대로 들어가 다행이다. 아무 생각 없이 자신 있게 던지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감독님의 믿음, 팬들의 응원 덕분에 김서현은 다시 일어나고 있다.

김서현은 "10일 마운드에 올랐을 때 그때도 나 자신을 의심했다. 그날의 아웃카운트는 내가 잡은 게 아니라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잡지 않았나. 팬분들께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에 걸렸다"라며 "감독님께서도 믿음을 주시니까 더 빨리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좌절하는 순간 팀 뒷문이 더 무너질 수 있으니 빨리 일어나려고 헀다. 선배들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늘 감사드린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최근에는 8회 등판도 많아지고 있는 김서현은 "힘들더라도 적응해야 된다. 8회 올라갈 수도 있고, 안 올라갈 수도 있지만 요즘은 무조건 올라간다는 마음으로 팔을 풀고 있다. 힘들더라도 계속 적응하며 나가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한화 이글스2025년 8월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김서현이 10회말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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