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마모토와 함께 평균자책점 하위권.”
LA 다저스는 확실히 위기다. 7월부터 전반적으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12일(이하 한국시각) LA 에인절스전서도 패배하면서 68승51패다. 이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1경기 차로 쫓긴다. 급기야 이번 주말에 맞대결 3연전이 예정됐다. 서부지구 1위를 못 지킬 위기다.

물론 다저스는 여전히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3위다. 설령 지구 1위를 못해도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에 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팀은 가을야구 진출이 목표가 아니라 가을야구에서 정상에 오르는 게 목표다.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목표가 포스트시즌 진출일 수 없다.
더구나 ‘신 악의제국’이란 타이틀이 붙은 것으로 보듯, 다저스는 최근 수년간 FA 시장에서 초대형투자로 스타들을 끌어 모았다. 어지간한 국가대표팀보다 강한 팀인데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하면 망신이 따로 없다.
만약 다저스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하면, ‘돈으로 늘 우승을 살 수는 없다’는 프로스포츠 격언이 또 한번 증명될 수도 있다. 특히 선발진의 경우 현재 주축인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FA 시장에서 초거액을 주고 데려왔다.
그러나 정작 올해 다저스 마운드는 강력하지 않다. 12일 에인절스전을 제외하고 다저스 팀 평균자책점은 4.14로 전체 18위다. 선발 3.99로 14위, 불펜 4.24로 21위다.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결과다. 그나마 1년 내내 로테이션을 돌며 선발진을 이끄는 야마모토마저도 이날 에인절스전서 4.2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스넬이 건강하게 돌아온 것 정도가 좋은 소식이다.
위에 언급한 선발투수들 외에도 클레이튼 커쇼, 에밋 쉬한이 로테이션을 이룬다. 전부 부상 이력이 있어서 가을야구가 위태로운 게 사실이다. 사사키 로키가 시즌 막판 부상을 털고 돌아올 가능성이 있지만 돌아와도 얼마나 팀에 보탬이 될지 미지수다. 토니 곤솔린, 리버 라이언, 개빈 스톤은 올해 얼굴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불펜의 경우 태너 스캇, 커비 예이츠가 부상을 털고 돌아올 채비를 갖췄다.
ESPN은 11일 각 구단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살피면서 다저스의 가을야구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으로 마운드를 꼽았다. “이를 바라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다저스는 시즌 내내 로테이션에 오른 유일한 선발 투수 야마모토와 함께 평균자책점 하위권에 속합니다”라고 했다. 작년에 부상 이슈가 있었던 야마모토가 가장 팀 공헌도가 높지만 마운드 붕괴를 못 막았단 얘기다.
그러나 반대로 볼 때 그럼에도 다저스가 여전히 지구 1위를 달리는 건 다행이라는 시선이다. ESPN은 “이러한 부상 문제에도 불구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기분 좋은 놀라움으로 볼 수 있다. 아니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도망치기 위해 큰 인기를 끌었던 팀이 디비전 우승을 놓고 싸워야 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일 수도 있다”라고 했다.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다저스에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건 로테이션 정비다. 그동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 등 주요 선발투수에게 나흘 휴식 후 닷새만의 등판을 최대한 자제시켰다. 그러나 가을야구에선 그게 불가능하다. 가을야구까지 갈 것도 없이 당장 지구 1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ESPN은 “다저스는 본질적으로 시즌 내내 6인 로테이션을 사용했으며, 투수들은 4일 휴식을 갖고 7번만 선발 등판했다. 야마모토는 시즌 내내 4일 휴식에 모두 선발 등판하지 않았다. 다저스가 샌디에이고와 디비전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로버츠 감독은 5인 로테이션에 돌입할까. 상위 4명의 선발 투수만 기용하고 싶다면, 일반적으로 4일 휴식이 일반적인 포스트시즌에는 어떨까”라고 했다. 다저스가 중요한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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