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진주 김희수 기자] 배구 강국은 2군이 나서도 강하다.
일본이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1일차 경기에서 프랑스를 3-1(25-20, 25-21, 22-25, 25-23)로 꺾고 대회 첫 승을 챙겼다. 다가오는 세계선수권의 예비 명단에 든 선수도 몇 명 안 될 정도의 철저한 2군급 멤버를 데려온 일본이지만 짜임새는 정예 멤버 못지않게 탄탄했다. 서브와 수비의 정교함에서 프랑스를 제압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의 선발 라인업은 파투마타 판게두-에노라 다나르 셀로스-사빈 아베제느-에바 엘루가-아이만 은디아예-헬레나 카자우트였다. 선발 리베로는 아만디네 지아르디노였다. 이에 맞서는 일본의 선발 라인업은 코사 후리-오나사이 미와코-야마나카 히로요-히로타 아이-후카자와 츠구미-야마구치 마키였다. 선발 리베로는 가와바타 하루나였다.
1세트 초반은 팽팽했다. 일본은 후카자와와 히로타가 기교와 센스로 프랑스의 높이를 공략했고, 프랑스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하며 받아쳤다. 10점에는 일본이 선착했다. 다나르 셀로스의 볼 컨트롤이 흔들리는 틈을 타 조금씩 반격 득점을 쌓아갔다.
일본은 조금씩 격차를 벌렸다. 12-10에서 야마구치가 카자우트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3점 차를 만들었고, 14-11에서 츠구미의 센스 있는 쳐내기 공격까지 나왔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은 니나 스토일리코비치와 루실 지켈을 시간차 더블 스위치로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고, 20-14에서 오사나이의 반격이 터지면서 사실상 1세트의 승기는 일본 쪽으로 넘어갔다. 이후 24-20에서 카자우트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일본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초반부터 일본의 출발이 좋았다. 5-4에서 가와바타의 좋은 연결이 히로타의 득점으로 연결됐고, 은디아예의 후위 공격자 반칙까지 이어지며 3점 차로 앞서갔다. 이후 19-7에서 오사나이의 매서운 직선 공격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10점대 중반 이후 격차는 무섭게 벌어졌다. 일본이 반격 순도를 끌어올리는 사이 프랑스는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지 못했고, 19-12에서 야마구치가 판게두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단숨에 일본이 20점 선착까지 내달렸다. 다카하시 슌 감독은 격차가 벌어지자 노나카 루이와 가와마타 코코미 등 백업 멤버들을 투입하며 체력 안배까지 노렸다. 프랑스가 이 틈을 타 20점대에 맹추격을 시도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다. 일본은 24-21에서 카자우트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3세트 들어 프랑스의 라인업에 대폭 변동이 있었다. 카밀 마수엘-아멜리 로타르-지켈-마에바 샬크가 선발로 나섰다. 변화의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세트 시작과 동시에 4연속 득점으로 일본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일본도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4-6에서 샬크의 공격 범실을 유도한 뒤 후카자와의 연타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프랑스는 세트 중반에 다시 기세를 올렸다. 11-9에서 샬크의 중앙 연타로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일본의 추격도 계속 이어졌지만 프랑스는 근소한 리드를 지키며 전진했다. 19-18에서 로타르의 반대각 공격으로 20점 고지를 밟은 프랑스는 지켈의 블로킹까지 이어지며 굳히기를 노렸다. 일본은 마지막까지 맹추격을 이어갔지만, 23-22에서 터진 로타르의 파이프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프랑스는 오사나이의 공격 범실이 곧바로 이어지며 3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는 일본이 근소한 초반 리드를 잡으며 시작됐다. 프랑스는 자잘한 범실들이 3세트의 기세를 이어가는 것을 방해했다. 특히 왼쪽에서 샬크와 로타르가 퍼붓는 공격들이 모두 종이 한 장 차이로 범실이 된 장면들이 뼈아팠다. 일본은 9-8에서 지켈의 후위 공격자 반칙이 나오면서 어부지리로 10점에 선착했다.
일본은 조금씩 격차를 벌렸다. 11-8에서 다나르 셀로스의 연결 범실이 나오면서 4점 차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프랑스도 높이와 파워의 우위를 살려 금세 격차를 좁혔고 두 팀이 또 한 번 접전을 벌였다. 급기야 20점대 진입 전 프랑스가 역전에 성공했다. 17-17에서 히로타의 공격 범실이 나왔다. 두 팀의 세트 막바지 혼전은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 23-23에서 긴 랠리를 끝내는 야마나카의 속공이 터졌고, 오사나이의 서브 득점까지 연달아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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